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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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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입력
2017.04.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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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마라톤 완주자들에

“당신은 살아남았습니다” 이메일

2013년 폭탄테러 악몽 떠올리게 해

비난 여론 들끓자 담당 직원 해고

아디다스가 보스턴마라톤 완주자에게 보낸 이메일. 트위터 캡처
아디다스가 보스턴마라톤 완주자에게 보낸 이메일. 트위터 캡처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가 보스턴마라톤 완주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20일(한국시간) 아디다스가 121회 보스턴마라톤 참가자 2만 6,000명에게 보낸 완주 축하 메일을 소개했다. 논란이 된 이유는 메일의 제목이다. 19일에 발송된 메일에는 “축하합니다. 당신은 보스턴마라톤에서 살아남았습니다!(Congrats, you survived the Boston Marathon!)”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관련기사

힘겨운 레이스를 무사히 완주했다는 의미의 ‘살아남음(survive)’이지만, 문제는 이 대회가 보스턴마라톤이라는 데 있다. 2013년 4월 보스턴마라톤에서는 폭탄테러가 일어나 3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부상당했다. 보스턴마라톤 사상 최대의 비극으로 기록된 이 테러는 최근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며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테러 사건에 대한 감수성 없는 아디다스의 이메일이 보스턴의 아픈 상처를 다시 건드린 것이다.

메일의 본문에는 “당신은 보스턴마라톤을 정복했습니다. 당신의 완주 경험을 공유하고 장비를 쇼핑하세요”라는 광고성 내용이 이어졌다. 그러나 내용과 상관없이 메일의 부적절한 제목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디다스를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디다스의 이메일을 비판하는 트위터 내용. 트위터 캡처
아디다스의 이메일을 비판하는 트위터 내용.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아디다스 측은 이메일에 대해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대변인은 “사려 깊지 못한 이메일 제목에 깊이 사과한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보스턴마라톤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대회”라고 말하며 보스턴마라톤을 조롱할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아디다스는 해당 이메일을 보낸 직원을 해고조치 했다고 밝혔다.

오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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