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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채 15년 새 15배 증가… IMF “글로벌 위기 초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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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채 15년 새 15배 증가… IMF “글로벌 위기 초래 위험”

입력
2018.04.19 16:5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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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채는 164兆 달해

“10년 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적인 부채 과다를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15년간 부채가 15배 증가한 중국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부채(공공+민간 부문)가 164조달러(17경4,100조원)에 이르며 이는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16년 225%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보다 12%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중국의 부채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중국의 부채는 2001년 1조7,000억달러에서 2016년 25조5,000억달러(2경7,000조원)로 15년 만에 1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이 2.3배(20조3,000억→48조1,000억달러), 일본이 1.3배(13조2,000억→18조2,000억달러)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7~10배 이상 빠른 셈이다. 전세계 부채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7%에서 15.5%로 늘었다. 특히 지난 10년 간 민간부문 부채 증가분의 75%가 중국에서 비롯한 것으로 집계됐다.

IMF는 중국을 향해 “금융시스템 규모가 크면서도 불투명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빅터 개스퍼 IMF 재정담당관은 보고서 발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채 수준을 포함한 경제 전반의 비중 조정이 향후 중국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지난 11일 중국 홍콩대학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부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위기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채 급증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유기업의 부채 증가, 지방정부의 암묵적인 기업대출 보증 정책을 중국 부채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문제를 방치할 경우 중국의 부채는 앞으로도 급속히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올랐고, 2022년에는 300%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채가 위험수준이란 경고가 잇따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열린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지방정부와 기업, 특히 국유기업은 최대한 빨리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한다”며 ‘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간 중국 공산당과 고위 당국자들이 지속적으로 부채 감축을 언급했지만, 시 주석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부채 축소를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정부 역시 부채 증가를 심각한 경제 위협 요인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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