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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6월 16일)

입력
2017.06.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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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우주인'인 구 소련 우주비행사 테레시코바가 1963년 6월 16일 대기권을 벗어났다. nypl.org
첫 여성 '우주인'인 구 소련 우주비행사 테레시코바가 1963년 6월 16일 대기권을 벗어났다. nypl.org

구 소련 1인 우주선 ‘보스토크 6호’가 1963년 6월 16일 구 소련 카자흐스탄 보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보스토크 6호는 70시간 50분 동안 지구를 48바퀴 선회한 뒤 19일 오전 귀환했다. 인류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Valentina V. Tereshkova, 1937~)가 거기 탑승했다. 그는 소련의 6번째, 미국까지 치면 10번째 우주비행사였다.

테레시코바의 부모는 벨라루스 출신 이민자로, 트랙터 기사였던 아버지는 2차대전 핀란드 겨울전쟁에 탱크병으로 참전했다가 전사했고, 어머니는 방적공이었다. 테레시코바는 중학교를 마치고 어머니를 따라 방적공이 됐고, 고교는 통신 과정으로 이수했다. 모험을 즐겨 지역 항공클럽에서 스카이다이빙을 배웠고, 22세 무렵(1959년) 첫 다이빙을 해냈다고 한다.

61년 유리 가가린(보스토크 1호)의 최초 우주비행을 부러워하던 그는 이듬해 소비에트우주국의 여성 우주비행사 모집 공고에 응모, 체격ㆍ체력 테스트 등을 거쳐 400명 중 5명의 예비후보에 선발됐다. 프롤레타리아 출신 전쟁 영웅의 딸이라는 점과 다이버 경력이 주효했다고 한다. 그 해 11월 최종 선발까지 그들은 무중력 비행과 고립테스트, 원심력 테스트, 로켓 및 우주선공학, 미그기 파일럿 훈련과 120여 회 점프 등 강도 높은 훈련과 학습을 받았다. 테레시코바는 탑승자로 선발됐다.

소련 우주국의 여성 우주비행 프로젝트는 우주비행의 남녀 인체 영향 연구가 공식 목적이었지만, 미국의 기를 죽이려던 의도도 있었다. 당시 그의 우주비행 기록만으로도 미국 우주비행사 3명의 비행 시간을 합친 것보다 길었다.

귀환 후 그는 주코프스키 공군아카데미에서 공부를 계속해 77년 공학 박사학위를 땄고, 소비에트 최고인민회의 위원과 공산당 중앙위원 등을 역임했다. 페레스트로이카 시절인 97년 공군 소장으로 예편했고, 2011년 러시아 하원인 두마 의원으로 다시 정계에 진출, 지금도 활약하고 있다.

63년 흐루쇼프 당시 공산당 서기장의 주례로 동료 우주비행사와 결혼한 그는 딸 한 명을 두고 82년 이혼, 의사와 재혼했다. 70세 생일이던 2007년 3월, 그는 당시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이 주선한 파티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화성 탐사비행도 하고 싶다. 편도 비행이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고 당시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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