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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한라산에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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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한라산에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입력
2017.06.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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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900m 지점서 감염목 발견

국내 발생지역 중 가장 높은 곳

“기후온난화로 안전지대 아니”

세계자연유산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한라산국립공원 안쪽까지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이 발견된 지점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천연보호구역 경계선과 바로 인접한 해발 900m 지점으로, 국내 재선충병 발생지역 중 가장 높은 곳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 900m 지점인 어리목 입구 도로변 소나무 1그루와 해발 730m 고랭지 시험포 입구 소나무 2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됐다고 21일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 내 1100도로변에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 위치도. 위쪽 빨간점은 지난해 발생한 해발 683m 지점, 가운데는 올해 2그루가 발생한 해발 730m 지점, 아래쪽은 올해 1그루가 발생한 해발 900m 지점. 제주도 제공.
한라산국립공원 내 1100도로변에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 위치도. 위쪽 빨간점은 지난해 발생한 해발 683m 지점, 가운데는 올해 2그루가 발생한 해발 730m 지점, 아래쪽은 올해 1그루가 발생한 해발 900m 지점. 제주도 제공.

도는 지난 4월 강원도 정선 기우산 해발 850m 지점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라산국립공원 내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1100도로변 고사목 15그루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했다.

재선충병 감염목 2그루가 발생한 고랭지 시험포 입구는 지난해 5월 한라산국립공원 경계 내에서 처음 재선충병 감염목 1그루가 발생한 곳(해발 683m)에서 약 400m 떨어진 지점으로, 자연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어리목 입구 발생지는 지난해 발생 지역과 직선거리로 2㎞정도 떨어져 있어,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자체적으로 이동하거나 차량 등에 의해 붙어서 이동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재선충병 감염목 발견으로 한라산국립공원도 더 이상 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남아있을 수 없게 됐다. 국내에서는 해발 700m 이상 지역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제주지역은 기후온난화 등으로 한라산국립공원 내 700m 이상 지역까지 재선충병에 뚫리면서 한라산국립공원에 대한 방제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앞서 도는 2015년 ‘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재선충 방제 전략’을 마련해 해발 700m까지만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해왔다.

이에 따라 도는 20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차단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솔수염하늘소의 서식밀도를 낮추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에 8월 말까지 5회에 걸쳐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해발 1100고지까지 소나무에 대한 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를 놓기로 했다. 또 헬기와 드론 등을 투입해 고사목 발생 추이를 조사하고, 단계적으로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 50만그루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라산국립공원 면적 1만5,333㏊ 중 소나무림의 면적은 6.4%인 988㏊다.

도는 또 국립산림과학원과 한라산연구부 합동으로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정밀 예방대책을 마련한다. 도는 한국산림기술사협회에 의뢰해 10월까지 '한라산국립공원 내 고도별 재선충병 정밀 방제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기후온난화 등으로 인해 한라산 해발 1,000m 지역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라산을 지키기 위해 중앙부처와 전문가집단 등과 머리를 맞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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