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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포스코’ 최정우號 출범… “조직개편해 신성장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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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포스코’ 최정우號 출범… “조직개편해 신성장 역량 집중”

입력
2018.07.27 16:11
수정
2018.07.27 21:4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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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현 임원진 그대로 유지

장인화ㆍ오인환과 3인 체제 운영

“철강제품 고급화ㆍ차별화로 승부

전문가 영입ㆍ남북경협 추진”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 제9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27일 공식 취임했다.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환경규제, 국내 철강 수요 부진 등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조직개편으로 신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철강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가 추구할 새로운 가치도 선포하며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른 뒤, 곧바로 개최된 이사회에서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당분간 대규모 인사 계획이 없다”며 현 임원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는 회장직을 놓고 경쟁한 장인화ㆍ오인환 대표이사 사장과 최 회장의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최 회장은 “기업도 시민인 만큼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고, 사회와 더불어 발전ㆍ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포스코 그룹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포스코와 함께(With POSCO)’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향으론 ▦고객ㆍ공급사ㆍ협력사와 함께 하는 포스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포스코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포스코를 꼽았다.

이어 본업인 철강제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신성장산업 역량을 확충하는 투 트랙 전략을 경영리스크 해소 방안으로 내세웠다. 최 회장은 “철강제품은 고급화ㆍ차별화로 가고, 음극재ㆍ양극재 개발ㆍ공급에 신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연말에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극재와 양극재는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사용되는 에너지저장장치를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소재다. 포스코에서 양극재ㆍ음극재를 담당하는 계열사는 포스코ESM과 최 회장이 사장을 맡았던 포스코켐택이다. 최 회장은 “그간 추진했던 많은 신성장산업이 실패한 건 포스코 내부 인사가 뛰어들어 전문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해당 분야 전문가 영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ESMㆍ포스코켐택 수장은 외부인사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최 회장은 높아지는 무역장벽에 대한 우려와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내비쳤다. 그는 “보호무역주의가 장기화할 전망”이라면서도 “유럽연합(EU)의 세이프가드가 당장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 전략으로 수요를 다변화하고, 외국 철강사와 제휴ㆍ협력해 현지 생산ㆍ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또 “북한에는 음극재를 만드는데 드는 천연흑연 매장량이 상당하고, 전 세계 매장량 2위 규모의 마그네사이트가 묻혀 있다”며 “포스코가 남북경협의 가장 큰 실수요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코가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는 마그네사이트는 제철소에 사용되는 내화벽돌을 만드는데 필요한 소재다.

이날 일부에선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주총에서 주주로 참석해 발언권을 얻은 정민우 포스코바로세우기 시민연대 대표는 “시민연대가 고소ㆍ고발해 곧 검찰 수사를 받을 텐데 회장 자리를 유지하며 조사받을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달 9일 시민연대는 “포스코 비리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다”며 최 회장을 배임ㆍ횡령범죄 방조ㆍ직무유기 등으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명예훼손ㆍ업무방해ㆍ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태다.

최 회장은 이날 포항으로 내려가 비공개 사내행사로 취임식을 하고, 포항제철소 2고로 생산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그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포스코켐텍 사장 등을 지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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