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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생일 북한, 군사적 행동 없이 북중 우애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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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생일 북한, 군사적 행동 없이 북중 우애 과시

입력
2018.04.15 15:5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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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의식 행보

김정은, 중국 예술단 이끌고 온

쑹타오 단장 만나 공조 돈독히

북 매체 “존경하는 리 여사” 호칭

북한이 태양절을 기념해 평양에서 제20차 김일성화축전을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태양절을 기념해 평양에서 제20차 김일성화축전을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내적으론 평화적 경축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북중 친선관계를 과시했다.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군사적 긴장감을 자초했던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목전에 다가온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태양절 계기 친선 예술축전과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 김일성화축전(꽃 전시 축제) 등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 경축 행사를 열었다. 교도통신은 태양절 아침부터 평양 주민들이 만수대 언덕에 몰려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줄지어 헌화하는 장관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6년 태양절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며, 지난해 태양절엔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군사적 긴장감을 유발했다. 반면 올해의 경우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내달 말 또는 6월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예년과 같은 호전적 분위기 연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평양 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자위적 군사노선과 자력자강 필요성’ 등 원론적 수준의 군사정책만 강조하고 핵 무력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방북 이후 북중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북한 매체는 이날 일제히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방문 중인 중국 예술단의 단장인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14일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특히 “접견 석상에서는 조선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 공동의 관심사인 중대한 문제들과 국제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들이 진지하게 교환됐다”고 밝혔다. 국제정세와 관련된 중대 현안, 즉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긴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적극 시사한 것이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14일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열린 중국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하며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고 호칭했다. 2월 28일 건군절 열병식 보도에서 리설주를 ‘동지’가 아닌 ‘여사’로 부른 데 이어 이번엔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처음으로 쓴 것이다. 리설주 일정이 따로 보도된 것도 이례적이어서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영부인 역할을 염두에 둔 위상 높이기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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