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윤주 기자

등록 : 2018.01.29 04:40
수정 : 2018.01.29 15:36

“창의적 사고로 여태껏 안 들어본 얘기 많이 만들게요”

등록 : 2018.01.29 04:40
수정 : 2018.01.29 15:36

팟캐스트 ‘생각컨테이너’ 함돈균

견문이 뛰어난 인사 섭외해

청취자 사연을 새롭게 해석 등

“사회 환원하는 인문학운동 지향”

함돈균 평론가는 “후원을 재원 구조로 하는 인문 운동은 한계가 있다. ‘시민행성’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고 외부 컨설팅 등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게 1차 목표다. 장기적으로 대안 대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팟캐스트 운영은 그 ‘지속가능한 인문 운동’의 일환이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문학평론가, 교육자, 칼럼니스트, 사회운동가. 함돈균씨의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2006년 문학잡지 ‘문예중앙’으로 데뷔해 고려대 연구교수와 출판사 창비의 세교연구소 기획위원을 거쳤다. 2013년 실천적 인문공동체 ‘시민행성’을 만들고 ‘교육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인문 연구와 연구컨설팅부터 인문강좌 등의 교육, 낭독회·전시 같은 퍼포먼스까지 소속원들이 공부한 내용을 사회에 환원하는 ‘인문 운동’으로 발전시킨다.

최근 또 하나 직함을 달았다. 팟캐스트 진행자다. ‘함돈균의 생각컨테이너’(www.padbbang.com/ch/15568)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깊이 있는 의견을 제안한다. 22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시민행성 사무실에서 만난 함돈균 평론가는 “시민행성 활동과는 별개로 대중과 생각을 나눌 개인적인 창구가 필요했다”며 “팟캐스트를 통해 공공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발명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지난달 21일 첫선을 보였다.

섭외의 기준은 “보통 사람이 경험해 보지 않은 견문을 지닌, 좋은 생각이 충만한 인사”다. 이상적인 기획의도와 추상적인 섭외 기준에 ‘아마추어 1인 방송’으로 치부하기에는 초대 손님들이 꽤 빵빵하다. 이제까지 손미나 인생학교 대표, 건축가 조성룡, 폴 김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 등이 출연했고, 앞으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극배우 박정자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함 평론가가 다양한 직함을 거치며 맺은 인연을 적극 활용했다. 박숙정 세종서적 대표, 고전문학자 박수밀, 디지털 디자이너 신영선, 이원 시인, 미술작가 김지영씨 등 시민행성 운영위원들의 든든한 인맥도 동원한다.

팟캐스트 '함돈균의 생각컨테이너' 진행자 함돈균. 류효진기자

“섭외부터 대본 작성, 진행까지 1인 3역을 도맡아요. 편집은 도움을 받고요. 2주일치 방송을 한꺼번에 녹음하는데 사전 인터뷰와 대본 작성에 하루, 녹음에 하루가 걸립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꼬박 여기에 쓰는 셈이죠.” 일상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전하는 ‘생각 엔지니어링’, 청취자 사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보는 ‘생각 택배’ 등 소소한 코너 대본을 쓰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처음에는 괜히 했다 싶었죠. 방송 매커니즘을 너무 몰라 전문적이지 못했어요. 제 목소리 제가 듣는 것도 너무 민망했고요.”

그럼에도 이 방송을 제작하는 이유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란다. 함 평론가는 “시행착오가 컸던 첫 방송은 너무 민망해 다시 들을 수가 없다. 방송 횟수를 거듭할수록 나아진다, 재밌다는 반응을 보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올봄에는 시민행성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며, 여러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촛불시위처럼 ‘격동의 현장’에서 여러 분야 전문가와 난상토론하는 ‘당장 정치학교’, 아트센터 나비와 함께 하는 비정기 강좌와 전시 등을 기획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 삼아 지난 25일에는 노소영 관장의 강의와 이원, 오은, 황유원 시인의 토론을 엮은 퍼포먼스 ‘네오토핑: AI에서 비트코인까지 기술과 시의 대화’를 열었다. 방송 진행이 익숙해지면, 시민행성이 운영하는 팟캐스트도 개설할 계획이다.

“인문학운동이 책 읽거나 강의 듣고 끝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인문학적인 사고가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회에 확산되길 바라죠. 몇백만이 듣는 방송까지는 꿈꾸지 않아요. ‘여기 안 들어 본 이야기가 있다’고 입소문이 나길 기대합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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