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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선거 때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했지만…” 친박계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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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선거 때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했지만…” 친박계에 선전포고

입력
2017.06.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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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당 대선 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원 의원은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홍 전 지사도 출마가 유력하다. 배우한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당 대선 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원 의원은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홍 전 지사도 출마가 유력하다. 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 당 대표ㆍ최고위원 경선 주자들이 한 자리에 처음 모여 기싸움을 벌였다. 15일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서울시당 당사 이전 개소식에서다. 특히 대선 후보를 지내 인지도가 높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홍 전 지사는 개소식에서 재차 친박계를 향한 인적 청산 의지를 나타냈다. 가장 먼저 연단에 나온 홍 전 지사는 “대선 때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했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대선에 임했지만, 이제는 과거와 단절하고 철저한 내부 혁신을 하며, 이념무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지사는 대선 기간 중 친박 핵심 3인방(서청원ㆍ최경환ㆍ윤상현 의원)의 징계까지 풀어주며 단합을 도모했지만, 이제는 개혁을 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친박계 청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홍 전 지사는 “이 나라를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를 이룬 정당이 이렇게 몰락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며 당 개혁을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당권에 관심이 없다. 제대로 이 당을 만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지지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최근 청문회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도 정당인가, 대선을 치르면서 이것도 정당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 대표가 돼 강한 야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한국의 미래가 밝으려면 좌우 양 날개가 건강해야 한다”며 “우파의 날개는 꺾이고, 썩고, 문드러지고 좌파만 득세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잊혀진 세력”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대선 때 정말 열심히 해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주사파 정부가 탄생했다는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원 동지들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친박계로 역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원유철 의원이 홍 전 지사를 되받아쳤다. 홍 전 지사는 자신의 발언만 한 뒤 개소식장을 빠져나갔지만, 마이크를 잡은 원 의원은 “지금은 1인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홍 전 지사를 겨냥했다. 원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리더십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지금은 2002년 히딩크 사단, 태극전사팀 같은 팀플레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혁명하는 심정으로 출사표 던졌다”며 “이제 우리 한국당이 할 일은 튼튼한 이념 무장 하에 민생에 다가가고 젊은이들을 다시 우리 한국당의 지지자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당 대표 출마를 준비중인 신상진 의원도 단상에 올라 “지금 우리는 보수가 궤멸하느냐, 다시 대한민국을 이끌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우뚝 서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좌파 정책과 싸우려면 학생ㆍ노동운동을 하고 의사협회장을 한 신상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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