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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박근혜 “모든 혐의 부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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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박근혜 “모든 혐의 부인합니다”

입력
2017.05.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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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묻자 “무직” 씁쓸한 표정

최순실과 나란히… 시선 피해

재판부, 박-최 뇌물사건 병합키로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삼성그룹 등 대기업으로부터 59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23일 처음으로 선 법의 심판대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지 53일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최순실(61)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공판에 출석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리에는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오전 10시 교도관의 안내를 받아 법정에 나타난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들과 간단한 목례만 나누고 굳은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뒤를 이어 바로 공범 관계인 최씨가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를 사이에 두고 박 전 대통령과 한 자리 건너 피고인석에 앉았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처음 대면한 두 사람은 의식적으로 서로 시선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구입한 집게 핀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했지만 초췌한 모습이었다. 구속 당시 입었던 것과 비슷한 짙은 파란색 정장 차림에 수형자 번호 ‘503’이 적힌 배지가 왼쪽 가슴에 붙어있었다.

재판부가 재판 돌입에 앞서 신분 확인을 위해 직업을 묻자 박 전 대통령은 “무직입니다”라고 답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살고 있는 주소지와 본적을 묻는 질문에는 최근 이사한 서울 내곡동 자택이 아닌 “강남구 삼성동…”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재판 진행 중에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던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단호하게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모두진술이 끝난 뒤 재판장이 “피고인도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냐”고 묻자 “네. 변호인 입장과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재판 내내 허리를 꼿꼿이 펴고 정면을 응시했다.

재판부는 향후 재판 진행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사건, 이미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최씨의 삼성 뇌물수수 사건을 병합, 심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줄곧 한 법정에서 심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삼성 뇌물수수 사건을 각각 기소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한 법정에서 함께 공소유지를 할 수 있게 됐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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