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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 감정싸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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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 감정싸움 격화

입력
2017.08.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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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추미애 패싱” 연일 공격

秋 “너무 쉬운 길 가려 하지 말라”

정호승 時 빌려 페이스북서 반격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 지도부 간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격해졌던 갈등이 국민의당 지도부의 추 대표 원색 비난과 시(詩)를 활용한 추 대표의 비꼬기 식 대응으로 끝없이 확전되는 양상이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추 대표를 겨냥한 공세를 이틀째 이어갔다. 그는 당 비대위 회의에서 “추 대표의 분별없는 막말과 총기 난사극이 결국 청와대의 대리사과를 가져왔고 대통령이 사실상의 여당 대표 탄핵을 했으며 이는 ‘추미애 패싱’을 가져왔다”며 “권력게임을 벌이느라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도 “자질이 부족하다는 단면”이라며 추 대표를 비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집권여당 대표가 아닌 국민의당 비난 전담 대표”라며 추 대표를 공격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제보 조작 사건에서 당 차원의 조직적인 가담은 없었다는 지난달 31일 검찰 수사 발표 후 추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중이다.

추 대표 역시 물러날 기미가 없다. 그는 검찰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호승 시인의 ‘바닥에 대하여’를 인용하며 “국민의당은 아직 바닥이 싫은 모양”이라고 자극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휴가지인 강원도에서 “너무 쉬운 길 가려 하지 말자. 아침에 산길 걷다가 세월 따라 마디마디 굽은 나무 보며 문득 정호승 시인의 ‘나무에 대하여’를 음미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 시의 마지막 문단인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대목이 친정 사람들이 주축인 국민의당의 계속되는 공격에 서운해하는 추 대표의 심경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양측 공방이 너무 감정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올린 글에선 부동산 대책을 언급하며 “‘사람들은 타고난 평등주의자여서 불평등한 사회는 반감과 불만 때문에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 휴가지에서 읽고 있는 인간 미래의 역사를 고민하고 조망한 책 ‘호모데우스’의 한 귀절처럼 우리 사회를 합리적 국가로 만드는 데 다같이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호모데우스는 다른 종(種)이 갖지 못한 협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김정현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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