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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김재환-스크럭스, 마산으로 옮긴 4번 화약고 누가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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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김재환-스크럭스, 마산으로 옮긴 4번 화약고 누가 터질까

입력
2017.10.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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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회말 3점홈런을 친 두산 김재환. 연합뉴스
지난 18일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회말 3점홈런을 친 두산 김재환. 연합뉴스

주포의 부진이나 깜짝 스타의 등장으로 화제가 되곤 하는 ‘가을 야구’이지만 적어도 올해만큼은 타선에서 ‘해 줄 선수가 해 주고’ 있다.

1승씩 주고 받은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양 팀은 무려 42점을 뽑았는데 핵은 4번타자 김재환(29ㆍ두산)과 재비어 스크럭스(30ㆍNC)였다. 둘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홈런 두 방에 7타점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 공동 1위다. 타율도 김재환이 7타수 3안타(0.429), 스크럭스가 11타수 5안타(0.455)로 엇비슷하다. 김재환은 2차전에서 3점포만 2개를 쏘아 올렸고,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보탰다. 첫 홈런은 잠실구장 우중간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한 경기 7타점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타이다. 스크럭스는 1차전에서 역전 결승 만루포를 포함해 6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2-4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스크럭스의 그랜드슬램이 터지자 경기장을 찾았던 NC의 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31·밀워키)가 기립 박수를 치기도 했다. 2차전에서도 비록 승부는 두산으로 기울었지만 솔로 아치를 그렸다.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NC 스크럭스. 연합뉴스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NC 스크럭스. 연합뉴스

이제 무대는 마산이라는 점에서 ‘슬러거 전쟁’은 더욱 불을 뿜을 가능성이 높다. 마산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 거리가 좌우 97m, 중앙 116m로 좌우 100m, 중앙 125m의 잠실구장보다 작다. 마산이 안방인 스크럭스는 올해 35개의 홈런 중 이 곳에서 절반이 넘는 18홈런을 쳐, 11개 아치를 그린 2위 나성범(NC)을 제치고 ‘마산 홈런왕’에 올랐다. 마산구장 정규시즌 타율은 3할1푼이다. 한국 무대 포스트시즌 첫 홈런도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기록했다. 김재환도 올 시즌 마산구장 8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에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마산에서 열린 NC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솔로 아치를 그렸다.

단기전에서 홈런 한 방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특히 팀의 중심인 4번 타자의 방망이에서 나오면 팀의 사기도 함께 올라간다. 게다가 두 팀은 모두 1~3번 타자들의 출루 능력이 좋다. 4번 타자가 해결사 노릇을 해줄 수 있느냐가 승리와 직결되는 이유다. 스크럭스와 김재환 모두 “4번 타자로서 부담감은 없다"고 말하며 ‘잔치’를 즐기는 모습이다. 스크럭스는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팀이 한국시리즈에 가고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잘 해야 한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김재환은 "우리 선수들은 다 각자 개인 능력이 좋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군 멍군’을 주고 받은 4번 타자의 화력 대결이 서늘한 가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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