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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폐지’ 외치면서 자녀는 ‘강남학원→영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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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폐지’ 외치면서 자녀는 ‘강남학원→영재고’

입력
2017.08.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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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간부 논란에

“잘못된 제도 비판해 바꾸는 것과

제도 속 시민 정죄는 분리해야”

학부모들 “전형적인 내로남불”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특목고 등의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의 간부가 자녀를 서울 강남의 고액학원에 보내 영재학교에 입학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사걱세 측은 일부 회원이 A 이사 자녀가 서울 강남의 유명 고액학원을 거쳐 영재학교에 입학한 사실을 거론하며 항의 한 것에 대해 최근 답변을 했다. 사걱세 측은 A 이사의 자녀가 강남권에 있는 유명 학원을 다녔고 이후 영재학교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잘못된 제도를 고치는 것과 제도 아래 있는 개인을 비판하는 일은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사걱세는 “특권학교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임원이 자녀를 영재고에 보낸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잘못된 제도를 비판하고 이를 바꾸는 것과 그 제도 속에서 사는 시민들을 정죄하는 것은 분리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공적 발언과 태도를 확인하며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 특권학교 등 개선해야 할 제도 등에 대해 우리와 공감대가 있는지를 점검한 후에 이사로 초대한 것”이라며 “(A이사가 특권학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는 이상) 우리의 선택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의사인 A 이사는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 입장을 밝혀왔으며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민인수위원회 소통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A이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기존에도 저서 등을 통해 모든 사교육에 반대하지 않았음을 강조한 후 “(사걱세도) 사교육 홍보에 휘둘리지 않는 현명한 부모가 되도록 교육하고 장기적으로 사교육 부담이 적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육 제도를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에 큰 흥미를 가진 자녀가 영재고에 진학하고 싶어해 중학교 2학년 여름부터 3학년 5월까지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학원에 보냈으며 올해 영재고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A 이사는 “(인터넷 상에서 자녀가) 장기적으로 대치동 학원을 다녔다고 하고 어릴 때부터 만들어진 영재라고 한다. 허위사실”이라며 귀국 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사걱세와 본인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다수 회원으로 가입한 몇몇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아이는 부모 뜻과 상관없이 영재고에 진학했고, 다른 분들 자녀는 부모가 억지로 등 떠밀어서 영재고에 간 가짜 인재라는 건가” “A 이사는 정부의 교육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등의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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