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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베트남] "베트남 천혜의 자연 조건에 가공기술 더해지면 최고의 커피"

입력
2018.01.31 14:5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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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커피의 나라 (하)

베트남 소수민족 중 하나인 '크호족'의 한 커피농가에서 조쉬 구이케마(오른쪽)씨가 장모와 함께 건조시킨 생두를 관리하고 있다.
베트남 소수민족 중 하나인 '크호족'의 한 커피농가에서 조쉬 구이케마(오른쪽)씨가 장모와 함께 건조시킨 생두를 관리하고 있다.

베트남 달랏의 커피 소농 조쉬 구이케마(35)씨는 “베트남 커피의 경쟁력은 천혜의 자연 조건에서 생산되는 원재료에 있다”고 말했다. 또 “선진 가공기술이 더해진다면 세계 커피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커피 매력에 빠져 이곳에 들어온 그는 달랏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크호족의 한 여성과 결혼, 온 가족이 커피 농사를 짓고 있다. 미국에서 2009년 아시아로 건너온 그는 앞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농업분야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또 “문제는 유통 단계가 복잡해 중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진짜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커피 농가들도 덕을 보고 있지만 그 과실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상표를 이곳 소수민족 크호(K’HO)족에서 딴 이유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지는 유명한 소수족이다. 커피와 그 스토리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우리 커피를 마시면서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달랏 관광에 나선다고 생각하다.”

_전설을 설명해 달라.

“달랏 관광객들이 필수코스로 찾는 랑비앙 산은 크호족이 생긴 배경이 되는 산이다. 랏족의 랑(Lang)이라는 남자와 찔족의 비앙(Biang)은 서로 사랑했지만 부족이 달라 결혼할 수 없었다. 이에 둘은 악습에 반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두 부족이 합쳐지면서 지금의 이름이 됐다.

_여기서 판로 개척은 어떻게 하나.

“최근 몇 년 사이 베트남의 커피를 알아보고 달랏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호찌민, 달랏, 냐짱, 다낭, 하노이 등에 크호 커피점이 있다. 이 외에도 몇몇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커피숍에서 우리 생두와 원두를 가져다 판매하면서 점점 알려지고 있다.”

_인기 비결이 있다면.

“자연 건조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노하우가 있다. 엄격하게 통제된 조건에서 발효시켜 공급하고 있다. 스타벅스에 납품되는 생두, 원두보다 비싼 가격에 나간다.”

_베트남 커피의 최대 장점은

“식자재로 쓰이는 상업용 로부스타종에서부터 고급 아라비카종까지 다양한 커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자연 환경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_개선되어야 할 점은.

“유통과정에서 중간 상인들이 너무 많은 마진을 챙긴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농부들이 혜택을 보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 높은 커피 가격이 농부들에게 돌아가야 더 좋은 품질의 커피 생산이 가능하다.”

달랏=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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