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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면 놓아주겠다” 탁현민 또 잡은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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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면 놓아주겠다” 탁현민 또 잡은 청와대

입력
2018.07.01 17:56
수정
2018.07.01 21: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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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석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 많으니 일 해 달라” 

 야당 “눈물겨운 셀프 신파극” 비판 

 감기몸살 문 대통령 업무 복귀 

 하반기 내치ㆍ외교 강행군 재개 

탁현민 청와대비서실 선임행정관.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비서실 선임행정관. 연합뉴스

몸살감기로 휴가를 냈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업무에 복귀하면서 뜨거운 7월 정국이 예고되고 있다. 상반기 숨가쁘게 달려온 문 대통령은 잠시 숨고르기를 끝내고 하반기 내치와 외교에서 강행군을 재개할 전망이다. 다만 청와대가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의를 반려하면서 논란도 예상된다.

김의겸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사의를 표명했으나 간곡하게 만류한 것”이라며 “(탁 행정관이) 뭐라고 답했는지, 동의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애초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그 사이에 여러 차례 사직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가) 저에 대한 인간적 정리를 쉽게 하지 못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히게 됐다”고 했다. 청와대의 각종 행사 기획을 책임졌던 탁 행정관은 앞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시사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사표를 내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핑퐁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야권과 시민단체는 지난해부터 탁 행정관이 과거 쓴 책과 언론 칼럼 등에 대해 “왜곡된 성 의식 표출”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탁 행정관의 거취를 정리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외 행사 및 정상회담 의전까지 맡기며 ‘실세 행정관’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청와대는 탁 행정관이 딱딱했던 국가 이벤트를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기획력을 발휘했다는 입장이다.

야권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내부 처리하면 될 인사문제를 두고 눈물겨운 셀프 신파극을 연출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문제와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정부의 급진적 경제 정책에 민생은 등골이 휘고 있는 때에 청와대 인사문제만큼은 조용히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여권이 지방선거에 압승했기 때문에 탁 행정관의 거취도 밀어붙일 수 있게 된 것 아니냐”는 자조도 나온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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