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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 없애는 삼성, 조직 개편ㆍ인사 태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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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 없애는 삼성, 조직 개편ㆍ인사 태풍 예고

입력
2016.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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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조정ㆍM&A 등 하려면

그룹 컨트롤타워 운영 불가피

“이름만 바꾸는 수준 될 것”

“예상 넘는 혁신 단행” 갈려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땐

미래전략실 기능 수행” 관측도

최지성 등 내년초 인사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심장부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언하면서 향후 삼성의 조직 개편과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미래전략실에 대해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삼성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중심으로 전략팀과 인사지원팀, 법무팀, 기획팀, 커뮤니케이션(홍보)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으로 구성돼 있다. 법적 실체가 없지만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여 그룹 내 주요 경영 현안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우선 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조부나 부친이 그랬던 것처럼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뒤 소속과 이름을 변경해 외형적 변화만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미래전략실을 없앤다고 하더라도 그 기능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국내외 총 40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이다. 그룹 공개채용이나 계열사간 사업 조정, 인수합병(M&A) 기능 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해선 그룹의 컨트롤타워 운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름만 바꾸는 수준을 뛰어 넘는 혁신이 단행될 것이란 시각도 많다. 지난 6일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전략실 해체 후 또 다른 조직을 만들 게 아니냐”고 다그치자 이 부회장은 즉각 “(그렇지 않다) 지켜봐 달라”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미래전략실의 전면적 수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미래전략실을 흡수하는 형식이다. 법적 실체가 있는 지주회사에서 미래전략실이 수행했던 업무를 이어간다면 대내외적 시비도 불식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도 이럴 가능성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적분할 등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미래전략실의 기능은 지주회사에서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 경우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에는 최소 6개월 이상이 필요한 만큼 미래전략실이 이른 시간 내 정리될 공산은 적어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해체는 청문회를 통해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이 됐기 때문에 현재로선 백지 상태”라며 “미래전략실을 어떤 방식을 통해 해체할지 방향성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실 소속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의 거취 등을 포함한 임원급 40여명의 인사가 관심거리다. 특히 미래전략실 인사가 내년 초로 미뤄진 그룹 인사와 맞물려 단행될 경우 인사 폭은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도 없잖다. 조직 재편과 대대적 인사로 삼성 그룹 전체의 쇄신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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