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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불편한 악수? 트럼프 만나는 메르켈 독일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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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불편한 악수? 트럼프 만나는 메르켈 독일 총리

입력
2018.04.26 17:3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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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과 달리 당일치기 일정

EU 철강 관세 문제 등 쟁점

그림1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3월1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데도 메르켈 총리를 외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그림1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3월1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데도 메르켈 총리를 외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사사건건 대척점에 섰고, 만날 때마다 찬 바람이 불었던 앙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또 한번의 불편한 회동을 앞두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27일 하루짜리 미국 방문에 나서면서다. 사흘 간 국빈 자격으로 대대적 환대를 받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일정부터 확연한 차이가 난다.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두 정상의 회동 결과를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열린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 당시 악수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이번 회담도 매우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첫 정상회담 당시 어색해 하는 두 사람을 보다 못한 취재진이 다정한 포즈를 요구하자, 메르켈 총리가 마지 못해 몸을 비틀어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얼굴을 찌푸린 채 딴청을 피우며 노골적으로 거부하며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세계 최강대국 지도자와 유럽 맹주 국가의 대표가 면전에서 감정싸움을 벌인 셈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미국이 단행한 유럽연합(EU)산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를 영구 면제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보복 공습에 동참하지 않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날 환대를 받은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영국과 함께 공격에 나서며 보조를 맞추며 발언권을 높일 수 있었다. WP는 “국제관계에서 유대감을 공유했다는 경험은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EU 국가들의 ‘방위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 독일의 방위비 부담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WP는 애당초 두 사람의 성향이 맞지 않아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두 사람은 보수당 출신의 지도자라는 것 이외에 정치 스타일, 추구하는 가치, 성격 등이 판이하다. 단적으로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혐오하는 ▦진보적 이민 정책 ▦겸손함 등을 지지한다고 WP는 전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처럼 골프도 치지 않고, 마크롱 대통령처럼 군사 퍼레이드도 선호하지 않아 두 사람이 친해질 계기도 딱히 없다. 실제로 두 사람은 취임 이후 줄곧 으르렁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인들은 매우 못됐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으며, 메르켈 총리도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미국 일방주의 노선을 비판하는 선봉에 서 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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