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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 건강한 생활] 중년 건강에 좋은 와인이 충치도 예방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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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 건강한 생활] 중년 건강에 좋은 와인이 충치도 예방한다고?

입력
2017.04.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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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

소주와 맥주 일색이었던 주류시장이 바뀌었다. 한때는 다양한 맛의 막걸리가 유행하더니 최근 수제맥주 열풍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한 분야가 와인이다. 깨질 듯 얇은 유리잔에 찰랑거리며 담겨 있는 붉은 와인은 부자들의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젠 주류전문점뿐 아니라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찾아 볼 정도다.

와인에 대한 서구인의 사랑은 각별하다. 호사가들은 와인을 일컬어 ‘신의 물방울’ 이라는 찬사를 아까지 않는다. 서양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와인은 아픈 이들의 간호사”라고 이야기 하며 와인을 권한다. 적당량의 와인은 안정ㆍ진정 작용, 식욕과 소화 촉진,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필수영양공급, 노화방지, 항암작용, 심장질환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에도 좋은 와인이 충치예방에도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팀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식품과학 조사기관과 함께 와인이 충치를 예방하고 구강건강에 도움될 수 도 있다는 이색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충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균을 만든 뒤 일반 레드와인, 알코올 성분이 없는 레드와인, 포도씨 추출물이 섞인 레드와인, 12% 에탄올이 들어간 물 등에 집어넣었다. 그 결과, 일반 레드와인은 물론 알코올 성분이 없는 레드와인 에서도 박테리아 성장이 크게 저하됐다.

충치 주 원인은 치아 표면에 생기는 세균막인 치석이다. 음식을 먹은 뒤 입 속에서는 음식 분해를 위해 박테리아가 생기고 이로 인해 치석이 만들어진다. 레드와인 속 폴리페놀은 치석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 생성을 억제해 치석과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레드와인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는 있지만, 레드와인에 함유된 타닌 성분 때문에 치아 변색의 위험이 있어 하루에 한 잔 정도만 마시면 좋다.

레드와인은 충치를 예방하는데 분명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많은 양을 자주 마시다 보면 치아부식이나 치아변색이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와인은 포도로 만드는 과실주여서 산도가 높아 치아부식 위험이 높다. 또한 와인에 들어 있는 타닌과 안토시아닌은 치아 색깔을 얼룩지게 만들기도 한다. 와인은 산 성분이 높아 와인을 마신 뒤 바로 양치하면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물로 입 안을 헹군 뒤 30분 뒤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레드와인을 마실 때 아몬드나 견과류를 안주로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견과류를 씹는 것만으로도 치아에 쌓인 치태가 닦이면서 치아색이 변하는 것을 완화해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변색이나 충치를 막으려는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구강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술은 백약의 으뜸이지만 만 가지 병은 술에서 생긴다’는 말이 있듯이 적당히 즐길 때 약이 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되기도 한다. 와인 역시 술이라 규칙적으로 자주 마시면 알코올 의존성이 높아지며 과음할 경우 간 손상 및 위암 발생 위험이 있다. 특히 와인은 포도로 만든 과실주인데 무기질이 많은 과실주는 음주 후 심한 두통과 함께 숙취를 남길 수 있다. 특히 지병으로 인해 약을 먹고 있거나 항우울제, 수면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료진과 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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