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한국에 보내는 메시지”
EU, 나토 등 국제사회 대북 규탄 잇따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4일(현지시간)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피해망상’의 나라에 사는 김정은이 한 미사일 발사 실험은 한국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착지가 점점 러시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미국은 대북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한 점을 염두한 듯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위한 방식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백악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동맹국들 편에 서서 철통같이 책무를 다하고 있다”며 “이런 도발이 모든 국가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중국과 일본 정부도 동북아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의 대북 비판 목소리도 이어졌다. EU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 규범을 준수하고 핵ㆍ대량살상 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갖고 대화하면 적극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도 “북한은 국제사회와 신뢰할 만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성명을 내고 “북한이 세계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또 한 번 보여줬다. 프랑스는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역시 외무부 명의의 성명에서 “갈등은 외교적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설득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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