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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웰빙 지수, 남부끄러운 세계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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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웰빙 지수, 남부끄러운 세계 꼴찌

입력
2018.07.10 10:17
수정
2018.07.10 20: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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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나그룹 5개 항목 평가

한국 100점 만점에 51.7점

조사 대상 23개국 중 23위

한국인 97% “스트레스 고통”

인도ㆍ나이지리아가 1ㆍ2위

한국인의 웰빙에 대한 만족도가 주요 23개국 가운데 꼴찌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97%가량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 정신적ㆍ심리적 고통이 삶의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10일 글로벌 헬스서비스 기업 시그나그룹(Cigna Corporation)이 발표한 ‘시그나360웰빙지수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웰빙 지수는 51.7점(100점 만점)이었다. 지난해 53.9점보다 2점 이상 낮아진 수치로, 설문에 참여한 23개국 중 최하위였다. 바로 앞 순위인 22위 홍콩(56.8점)과 5점 이상, 전체 평균(61.2점)과는 10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시그나그룹은 4년 전부터 신체건강, 사회관계, 가족, 재정상황, 직장 관련 건강ㆍ복지 등 5개 핵심항목을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사람들의 웰빙 인식을 종합 지수형태로 발표해 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올해 2~3월 전 세계 만 18세 이상 성인 1만4,467명이 참여했고 한국은 1,000명이 응답 대상이었다.

한국인의 웰빙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스트레스였다.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00명 중 97명 꼴로, 23개국 중 비율이 가장 컸다. 일(40%)과 돈 문제(33%), 가족(13%) 등의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전문가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12%에 불과했고, 연령별로는 35~49세가 10%로 가장 적었다. 이는 35∼49세(51.7점)의 웰빙 지수가 가장 낮은 점과도 통한다. 시그나그룹 측은 “자녀를 양육하고 부모를 봉양하는 이중 부담을 갖고 있는 ‘샌드위치 세대’가 심리적ㆍ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50대 이상의 고민거리가 컸다. 재정에 관한 웰빙 지수 평균이 43.4점이었는데 50대 이상은 42.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응답자 대다수는 “생각했던 노후준비 목표에서 아직 20%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은퇴에 대한 고민과 사회복지제도의 취약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직장 행복지수는 지난해 58.4점에서 올해 59.5점으로 조사 항목 중 유일하게 올라갔다. 이는 업무량과 시간, 직업안정성, 급여 등 항목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고 노동 친화적인 정책을 실시하는 현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국가별로 따졌을 때 인도(70.4점)가 웰빙 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어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65.1점)가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선진국보다 높았다. 이는 객관적인 경제ㆍ사회 발전의 정도가 아니라 웰빙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멕시코(63.8점)가 4번째로 높았고, 미국과 중국이 63.7점으로 뒤따랐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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