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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In the frequency of words over time (빈도의 변화와 의미)

입력
2017.0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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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은 1500년부터 현재까지 1,000만 권에 달하는 책을 검색 가능하도록 디지털화했다. 이들 도서를 검색하면 그 내용은 나오지 않고 낱말의 사용 빈도수가 나오는데, 이를 토대로 문화나 나라별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가령 gay를 검색하면 1800년대를 전후하여 사용 빈도가 중간 정도에서 서서히 줄었는데 1970-1980년대를 거친 후 급증한다. 물론 1800년대에는 ‘gay=즐거운’의 뜻이었고 지금은 ‘homosexual’의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내용상의 변화가 있었다. Cocaine의 경우는 1880년대부터 미미한 수준으로 쓰이다가 1980년대 들어서면서 급증하였다. 19세기에는 안데스인들이 coca잎을 말려서 자극제로 활용한 의미였지만 그 후 cocaine같은 마약의 새로운 개발과 발전으로 대중화가 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 전후를 기점으로는 주어 I로 시작하는 문장이 많아졌고, ‘I can do it myself’처럼 self를 사용한 문장도 늘어났다. 심리학자 Tomas Chamorro-Premuzic의 책 ‘Confidence’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들에게 ‘자신은 중요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1950년대에는 12%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1980년대에 80%가 그렇다고 답했다. 당연히 관련 어휘의 사용 빈도도 늘어났다. 2000년대 이후에는 동호회나 모임 같은 ‘끼리끼리’의 연관 표현이 많아져 community, share, band together, common good 등의 표현이 증가했다.

옛날 어른들이 ‘참하다’ ‘곱다’로 표현하는 decency 같은 말은 요즘 급격히 줄었고, 양심(conscience) 미덕(virtue)은 물론 정직(honesty), 인내(patience), 동정(compassion) 같은 단어도 사용 빈도가 줄었다. 도덕 관련 어휘는 총 74%나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용기’ 관련 어휘인 bravery, fortitude(불굴) 등은 중세기와 비교하여 66%나 줄었다. 감사(gratitude)와 연관된 어휘 thankfulness나 appreciation 빈도도 49%나 줄었으며, 겸양의 어휘로 쓰이는 modesty나 humbleness도 52%나 감소했다. 친절이나 도움 등의 kindness, helpfulness 등도 56% 줄었다. 반면 자기 수양(discipline)과 의존성(dependability) 등은 공정(fairness)과 함께 증가하였는데 이는 경제 활동과 교환가치 그리고 부의 불평등에서 기인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옛날의 ‘권선 징악’과 관련된 단어들인 faith, wisdom, evil, prudence 등은 급감했고, 사회학에서나 쓰이던 information, subjectivity, normative 등의 어휘와 경제적 정의(economic justice), 국가주의(nationalism), 우선권(priorities) 우익(right-wing) 좌익(left-wing) 등도 시대의 변화만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영어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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