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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국유화될라” 불안감이 낳은 이케아의 복잡한 지배구조

입력
2017.09.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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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재산 보호하려 전세계에 기업분할

김민주 리드앤리더컨설팅 대표
김민주 리드앤리더컨설팅 대표

1970년대 중반 스웨덴은 사회주의를 강화했다. 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거나 기업이 노동자를 위해 출연하는 근로자기금도 많아졌다. 이케아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는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동유럽처럼 기업이 국유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래서 잉바르는 변호사들과 함께 장기적으로 이케아를 위한 최적의 기업 지배구조 형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캄프라드는 해외에 재단을 설립하고 산하에 지주회사를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합법적인 면세나 절세를 하기에 적절하고 스웨덴 정부에 의한 이케아 재산의 탈취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어느 가족구성원에 의한 회사 탈취를 방지하고 외부의 적대 조직에 의한 공격도 막을 수 있다. 당시 네덜란드가 재단 관련 법이 가장 유연했기 때문에 캄프라드는 1982년 네덜란드 레이덴에 잉카재단을 설립했다. 잉카(INGKA)는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의 이름 앞 부분 스펠링을 딴 것이다.

잉카재단은 지주회사로 잉카홀딩을 가지고 있다. 잉카홀딩은 산하에 200여 개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유한책임회사 형태의 잉카홀딩은 이케아의 직영 매장들을 보유하고 있고 가구 디자인, 제조, 구매, 공급 등을 총괄하고 있다. 잉카홀딩 산하에는 이케아 가구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스웨드우드)도 있다.

캄프라드와 가족은 잉카재단과는 별도로 인터로고재단을 1989년 소국 리히텐슈타인에 세웠다. 이 재단은 인터이케아홀딩이라는 지주회사를 네덜란드에 두고 있다. 이 지주회사 산하에 프랜차이즈, 공급, 제조 등 3개 조직을 두고 있다. 특히 인터이케아홀딩 산하의 인터이케아시스템스 기업은 이케아의 콘셉트, 상표권, 제품 디자인 등 지적재산권과 함께 이케아 프랜차이즈 허가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케아 모든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발생된 매출의 3%를 프랜차이즈 비용으로 이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

잉카재단과 인터로고재단이 이케아의 가구 사업과 직접 관련이 있다면, 캄프라드 가족의 재산을 관리하고 파생 사업을 전개하는 이카노그룹도 별도로 있다. 이 지주회사는 1988년 이케아에서 분리되어 룩셈부르크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가족재산 관리 외에 금융, 부동산, 보험, 소매 부문으로 구성됐다. 그 중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로열티 카드를 발급, 관리 해주고 소비자에게 담보대출, 소비자대출 사업을 전개하는 금융 사업(이카노뱅크) 비중이 가장 크다. 또한 이카노그룹은 소매센터, 사무실, 주택 등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보험 사업도 생명보험, 손해보험, 해상보험에 걸쳐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지역의 이케아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캄프라드와 그 가족이 만든 재단, 회사들은 스웨덴 외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덴마크 등 유럽의 여러 국가에 흩어져 있다. 면세, 절세를 꾀함은 물론이고 국가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김민주 리드앤리더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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