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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 유해 논란, 정부는 괜찮다지만… “오염원 원천 차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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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 유해 논란, 정부는 괜찮다지만… “오염원 원천 차단 필요”

입력
2018.06.22 17:58
수정
2018.06.22 19: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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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산업단지 3개 업체 배출 막고

발암물질 아니라 밝혀도 불안 확산

전문가 “오염원 감시, 간접취수 등

수질개선 위해 근본적 고민해야”

강북 아리수 정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북 아리수 정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과다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과불화화합물 중 이번에 검출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은 발암물질이 아니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장의 위험물질 배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수질개선 관리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에서 과불화헥산술폰산이 대량 검출됨에 따라 5월부터 배출이 의심되는 지역의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구미 하수처리구역의 구미국가산업단지 3개 전자업체가 주 배출원인 것으로 확인해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표면보호제로 주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 광택제에 쓰이며, 방수효과가 있어 등산복 등에도 사용된다.

앞서 부산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는 낙동강이 상수원인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서울보다 5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낙동강 권역 6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2016년까지 최고농도가 리터당 0.006㎍이었던 과불화헥산술폰산 농도는 최근 0.454㎍까지 치솟았다.

환경부는 하지만 이미 해당 업체들을 통해 배출 차단 조치가 취해지면서 농도가 다시 낮아진데다, 최고 농도 역시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치 결과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의 과불화헥산술폰산 농도는 지난 5월 5.8㎍에서 20일 0.092㎍로 낮아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건전문가들과 상의한 결과 음용해도 문제 없고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저감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회에 오염원 단속에 좀더 고삐를 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해외에서도 규제를 하지 않는 물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건강에 위해가 크다고 볼 순 없기 때문에 당장 수돗물을 이용하는 데 불안해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는 대구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므로 원천적으로 수돗물 오염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배출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유해물질 수치보다는 공장의 유해물질이 곧바로 취수원에 영향을 주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재발을 막고 수질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금강 보령댐의 경우처럼 직접 취수를 간접 취수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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