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정
기자

등록 : 2017.03.09 18:49
수정 : 2017.03.09 18:49

자갈마당 폐쇄 추진에 업주 등 반발

등록 : 2017.03.09 18:49
수정 : 2017.03.09 18:49

타 지역 집창촌 업주들도 가세

시청ㆍ중구청 앞서 “생존권 보장” 주장

대구시 “불법행위… 협상대상 아냐”

CCTVㆍLED가로등 설치ㆍ단속 강화

9월 오후1시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자갈마당 업주 및 종사자 300여 명이 '대구집창촌(자갈마당) 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가졌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9월 오후1시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자갈마당 업주 및 종사자 300여 명이 '대구집창촌(자갈마당) 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가졌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9월 오후1시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자갈마당 업주 및 종사자 300여 명이 '대구집창촌(자갈마당) 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가졌다. 개회사를 맡은 강현준 한터전국연합회 사무국장은 종사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주장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9월 오후1시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1차 집회를 마친 자갈마당 업주 및 종사자 300여 명은 이어 오후4시 중구청 앞에서 2차 집회를 가졌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9월 오후1시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1차 집회를 마친 자갈마당 업주 및 종사자 300여 명은 이어 오후4시 중구청 앞에서 2차 집회를 가졌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시와 중구청이 중구 도원동 집창촌인 ‘자갈마당’ 고사작전에 포주와 성매매여성들이 타 지역과 연대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의 “생존권 보장” 요구에 대해 대구시는 자연도태 방식의 퇴출 계획을 고수하고 있어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9일 오후1시 대구시청 주차장 앞. 자갈마당 업주 및 종사자 등 300여명이 모여 생존권 보장요구 집회를 열고 “대책 없는 자갈마당 고사작전 중단하라”, “대구시장 각성하라”, “살고 싶다”고 외치며 폐쇄회로TV(CCTV) 설치 절대반대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한 성매매여성은 “동생 학비와 아버지 입원비를 대는 등 실질적 가장인데 대책 없이 폐쇄하겠다는 것은 우리 보고 죽으라는 것”이라며 “대구시가 종사여성에게 한 달에 1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으로, 우리 입장에선 돈만 받고 보이지 않는 다른 데 가서 또 이 일을 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전국 집창촌 운영자들의 모임인 한터전국연합회 강현준 사무국장은 “불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전논의는 물론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없애려 한다”며 “우리도 대구시민인데 이런 일을 한다고 우리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강씨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여성종사자 대표 결의문 낭독, 구호제창, 호소문 낭독 등을 마친 업주와 종사자들은 중구청으로 이동해 2차 집회를 이어나갔다.

대구시는 자갈마당 폐쇄는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는 입장이다. 중구청, 교육청, 경찰, 여성인권 단체 등과 함께 ‘도원동 도심부적격시설 주변 정비 추진단’을 구성해 지금까지 4차례 회의를 열어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비공개로 해 오던 대구시는 지난 8일 향후 일정과 방향을 명확히 밝혔다.

업주들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는 CCTV는 계획대로 자갈마당 출입구 5개소에 6월쯤 설치하기로 했다. 특정 가게가 아닌 도로를 향하도록 해 인권침해 논란을 비켜간다는 복안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한글과 영어로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성수기인 7~9월 하절기에는 경찰 순찰차를 상시 배치하는 등 집중단속을 펴고 LED보안등 30개를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대낮처럼 밝은 골목에 경찰 순찰차 경광등이 번쩍거리고 출입 모습이 CCTV에 다 찍히는데 드나들 강심장은 많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종사자들을 위한 사후대책으로 집결지 인근에 상담소를 설치하고, 성매매여성 1명당 월 100만원씩 10개월간 1,000만 원, 주거이전비 700만 원, 직업훈련비 300만 원 등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게다가 집창촌과 붙어 있는 대구연초제조창 부지에 올 10월 1,245가구의 아파트단지가 입주하고, 대구예술발전소, 달성공원 등 문화ㆍ예술ㆍ관광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환경 정비차원에서 폐쇄는 불가피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불법영업에 대한 지원과 협상은 논의 대상이 아니며, 재개발보다 자연도태를 통해 폐쇄할 것”이라며 “자갈마당을 폐쇄하면 풍선효과로 다른 지역에 다시 터를 잡을 것이란 우려가 많지만, 이 지역이 대구 전체 성매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설득하는 공청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를 진행하는 지자체가 어디있냐”며 “폐쇄를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조치와 함께 포항, 마산 등 인근 지역과 합동한 집회를 진행할 것이며 그래도 설치를 진행한다면 전국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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