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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유족들 “병원이 대충대충” 면담장 박차고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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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유족들 “병원이 대충대충” 면담장 박차고 나가

입력
2017.12.20 17: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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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실장 진료 이유로 퇴장하자

“불성실한 태도” 20분 만에 중단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20일 오후 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유가족들과의 면담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20일 오후 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유가족들과의 면담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이 대충대충 때우려고 한다.”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진 신생아 유족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20일 병원 측이 마련한 면담에서 유족들은 병원 측의 부실한 준비와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으며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병원 측은 “유가족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했다”며 계속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10분 병원 측이 사망 신생아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사망 경위를 밝히는 자리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2층 대회의실에 마련됐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과 부원장, 사망 신생아 주치의 등 교수 9명과 유족 7명이 참석했다.

면담은 20여분 만에 중단됐다. 유족들은 신생아 담당 의사 및 간호사, 브리핑을 진행했던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의 참석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제서야 참석한 김 홍보실장에게 “왜 유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언론브리핑 결정을 내렸냐”고 물었고, 김 홍보실장이 “진료 중에 나와서”라고 말하면서 퇴장한 게 파행의 발단이었다. “진료를 봐야 해서 여길 못 오냐”는 항의가 쏟아졌고 욕설 섞인 고성도 터졌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자기들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준비가 안 돼 있다”라면서 면담장을 떠났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준비한 자료가 단 몇 줄에 불과하고 심지어 일부 아이는 간호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 대표는 “(무엇보다) 진료를 핑계로 말없이 퇴장하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병원 측은 “유족들 요구사항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계속 유가족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한 자료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사망 원인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신생아들에게 투약된 수액 및 주사 등의 제조 및 전달, 투약 과정 전 단계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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