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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한국에 무관심한 클린턴 외교 참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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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한국에 무관심한 클린턴 외교 참모들

입력
2016.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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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힐러리 클린턴이 화이트 플레인스의 웨스터체스터 카운티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해 12월 5일 이후 278일 만의 공식기자회견이다. 연합뉴스
8일 힐러리 클린턴이 화이트 플레인스의 웨스터체스터 카운티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해 12월 5일 이후 278일 만의 공식기자회견이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국무장관 재임 당시 그 참모들이 한국 여기자들의 클린턴 재단 방문요청을 거절하라고 보낸 메일.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국무장관 재임 당시 그 참모들이 한국 여기자들의 클린턴 재단 방문요청을 거절하라고 보낸 메일.

2016년 미국 대선과정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의 언론기피증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초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무려 7개월 가까이 단 한번의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않던 그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최근에야 미국 수행 기자들에게 자신의 유세 전용기를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언론기피증은 클린턴 참모들도 마찬가지인듯합니다. 최근 미 국무부가 공개한 클린턴의 최측근 셰릴 밀즈 전 비서실장의 이메일에는 클린턴 참모들이 한국 여기자들의 클린턴 재단방문 요청에 대해 ‘한국 기자들과 얘기 나눌 게 없다’는 식으로 거절한 장면이 그대로 나옵니다. 게다가 당시 미 국무부와 클린턴 재단에 포진한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들의 말투에는 한국을 경시하는 듯한 분위기마저 엿보입니다.

한국 여기자들의 방문 요청에 대해 ‘기자들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클린턴 재단 관계자의 이메일.
한국 여기자들의 방문 요청에 대해 ‘기자들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클린턴 재단 관계자의 이메일.

공개된 이메일은 한국 여기자협회의 부탁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주한 미국 대사관 담당자가 2012년 8월2일 클린턴재단에 여기자들의 재단 방문 일정을 문의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대사관 담당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재임 중 4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한국을 중시하고 있으며, 한국 여기자들과 함께 방문할 공식 통역원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할 정도로 인연이 깊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어 ‘한국여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한국의 저소득층 여성문제와 탈북여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뉴욕 클린턴재단 본부의 방문을 희망하니 협조해 줄 것을 매우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당시 클린턴 국무장관과 한국의 인연을 강조하며 한국 취재진의 클린턴 재단 방문을 요청한 이메일.
주한 미국 대사관이 당시 클린턴 국무장관과 한국의 인연을 강조하며 한국 취재진의 클린턴 재단 방문을 요청한 이메일.

그러나 주한 미국대사관의 요청을 받은 클린턴 재단관계자와 밀즈 실장과 마이클 푸치스 등 국무부 관계자들은 별다른 고심 없이 거절해버립니다.

클린턴의 외교참모로 꼽히는 아미타브 드사이는 방문 요청을 국무부에 전달하며,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하나? 언론인들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개인 의견도 함께 제시합니다.

미 국무부 클린턴 측근들의 반응도 냉담합니다. 긴 설명도 없이 “그들(한국 여기자들)과 만날 이유가 없다”며 클린턴 재단에게 방문 요청을 거절해도 된다고 회신합니다. 클린턴의 외교 참모들이 무시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희망하는 정도로 한국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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