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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ㆍ종편 "통합시청률이 온다" 초긴장 모드

입력
2015.01.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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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다시보기ㆍ스마트폰 반영

시청률 떨어질 가능성 높아

방송광고 시장도 지각변동 예고

질 높은 콘텐츠 제공 기회로 삼아야

VOD(다시보기)와 N스크린(스마트폰ㆍPCㆍ태블릿PC) 시청률을 합산하는 통합시청률 조사방식이 도입되면 2030세대 시청자의 시청 형태가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tvN '미생'이나 JTBC '지정상회담' 같은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CJ E&MㆍJTBC 제공
VOD(다시보기)와 N스크린(스마트폰ㆍPCㆍ태블릿PC) 시청률을 합산하는 통합시청률 조사방식이 도입되면 2030세대 시청자의 시청 형태가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tvN '미생'이나 JTBC '지정상회담' 같은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CJ E&MㆍJTBC 제공

JTBC '비정상회담' 스틸컷. CJ E&M 제공
JTBC '비정상회담' 스틸컷. CJ E&M 제공

2015년부터 달라진 미디어 환경 중 하나는 시청률 조사방식의 변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6년부터 고정형 TV의 실시간 시청률에서 통합시청률로 시청률 조사방식을 바꾸기로 하고 올해는 그 방식을 시범 적용키로 한 것이다. 그런데 지상파 방송사와 일부 종합편성채널은 달라지는 조사 방식이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안광한 MBC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온ㆍ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에서 기존 시청률 잣대로는 방송사가 생존할 수 없다”고 했고 종편 채널A와 TV조선의 모기업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조사방식의 변경으로 방송과 광고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존 조사방식은 4,000여 패널가구를 표집한 다음 해당 가구의 TV에 피플미터(TV와 연결해 시청 채널, 시청 시간 등을 측정하는 장치)를 설치, 실시간 시청 방송을 측정해 계산하는 것이지만 새 방식은 기존 방식에 VOD(다시보기)와 N스크린(스마트폰·PC·태블릿PC)시청률을 더하는 것이다. 방통위가 시청률 조사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은 한국인 10명 당 3명이 TV가 아닌 N스크린으로 방송을 보고 전체 VOD의 절반이 스마트 기기로 소비되고 있다는 자체 조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새 방식이 적용되면 시청률이 크게 달라지고 그에 따라 광고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조사방식에서는 장시간 TV 앞을 지키는 시청자가 많으면 시청률이 올라간다. 50대 이상 시청자가 많은 지상파와 일부 종편이 유리하다. 그러나 새로운 조사방식은 고정형 TV의 본방송보다 다시보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20, 30대 젊은 층의 시청 행태까지 반영한다. 따라서 지상파와 일부 종편은 새 방식이 도입되면 시청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령 tvN ‘미생’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의 영역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시청률 8%대로 마감했다. 케이블 방송에서 시청률이 2%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하지만 사회적 파급력을 따져본다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는 기존 조사방식에 따른 것이다. tvN은 2030세대 젊은 층을 주로 겨냥하기 때문에 새 방식을 적용하면 시청률이 상당히 올라갈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JTBC의 드라마 ‘밀회’와 예능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등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시청률 조사방법, 어떻게 바꿔야 하나’ 토론회에서 곽혁 한국광고주협회 상무는 “광고시장은 50, 60대 이상 장년층이 아닌 20, 30대 소비자가 훨씬 더 매력적인 타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젊은 층의 시청 행태가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시청 행태를 더 많이 반영하는 통합시청률 조사체제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통합시청률 조사방식의 도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면서도 “여기에는 시청률 조사업체와 방송 사업 이해 관계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조사방식에 상관없이 높은 시청률을 내려면 결국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tvN의 한 관계자는 “통합시청률의 도입이 시청자에게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순기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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