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도 혼전… 野연대가 변수
새 선거구 획정으로 의석수가 늘어난 ‘용ㆍ수(경기 용인ㆍ수원) 라인’이 20대 총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를 넘나드는 스윙 보터(swing voter) 지역으로 작은 바람에도 민감한데다, 의석 수도 웬만한 광역 지자체를 넘어 수도권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수원과 용인의 의석은 이번 총선에서 각각 1석이 늘어 모두 9석(수원 5석, 용인 4석)으로, 광주(8석)ㆍ대전(7)ㆍ울산(6)은 물론 충북(8) 강원(8) 보다 많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여야 접전 와중에도 쏠림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원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남경필 당시 후보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모두 패했고, 18대 총선에선 김진표 후보를 제외한 야당 후보가 모두 패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30일까지는 야권이 초반 기세를 잡은 모습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5개 선거구 모두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수원갑에서 박종희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32.5%로 이찬열 더민주 후보(34.6%)에 2.1%포인트 뒤졌다. 수원을은 중부일보가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김상민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41.4%로 백혜련 더민주 후보(41.8%)에 박빙열세를 보였다. 수원정도 경인일보가 같은 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박수영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26.7%로 박광온 더민주 후보(29.1%)에 뒤졌다. 신설 지역구인 수원무에서도 경기일보의 28일 여론조사 결과 정미경 새누리 후보가 33.7%를 얻어 35.5%를 얻은 김진표 더민주 후보에 근소하게 밀렸다.
용인정에서도 이상일 새누리 후보가 표창원 더민주 후보에 열세를 보였다. 본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6일부터 3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29.4%로 표 후보(36.9%)에 7.5%포인트 뒤졌다.
더민주가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지역이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승부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 최대 변수는 결국 ‘제3당 효과’라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여당 강세 지역인 수원병을 제외한 8개 지역에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비해 수원정에서 박광온 후보와 박원석 정의당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고, 수원을에서도 백혜련 후보가 30일 이대의 국민의당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했다. 각개약진 식으로 진행되는 야권 후보간 단일화 성사에 따라 여야 희비도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