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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강화 앞두고… 가계 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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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강화 앞두고… 가계 대출 급증

입력
2017.07.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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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6조원 늘어

상반기 가계 빚 40조 ‘눈덩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5400억

자영업 대출도 20개월 만에 최고

금감원, 4대 금융지주 회장 불러

가계부채 관리 주문 등 선제 대응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두 달 연속 6조원대를 돌파했고, 상반기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도 40조원을 넘어섰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불러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는 등 대출 옥죄기 강도를 높이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의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증가액은 6조1,606억원으로, 5월(6조2,858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6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이 나오기 전인 2010~14년 6월 평균 증가폭(3조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조3,088억원으로 전월(3조7,672억원) 대비 5,416억원이나 증가했다. 주택거래량이 증가한 데다가 정부의 6ㆍ19 부동산 안정화 대책 시행(지난 3일) 전 대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731조원으로 불어났다.

기업대출에 속하지만 사실상 개인에게 빌려주는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6월 은행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은 무려 2조5,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2015년 10월 증가폭(2조9,000억원) 이후 20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이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 대출은 금리 인상 등에 취약하다.

범위를 제2금융권까지 넓힐 경우 6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더 확대된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발표한 ‘6월 금융권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을 포함한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업, 새마을금고 등의 가계대출은 7조8,000억원에 달했다. 은행을 제외한 2금융권에서도 1조6,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월 5조5,000억원, 4월 7조3,000억원, 5월 10조원까지 치솟은 뒤 6월에도 8조원에 육박하는 등 상반기에만 40조3,000억원이 늘었다.

가계 빚이 줄어들긴커녕 증가하자 금융당국은 대출을 더욱 옥죄기로 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신한ㆍKBㆍ하나ㆍNH농협 등 4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한 NH농협과 KEB하나은행에 대해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실태 현장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2금융권을 대상으로도 주기적으로 가계대출을 점검해 수시로 현장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8월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에 앞서 대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고, 향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 및 부실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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