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시진핑 배후설’ 꺼냈던 트럼프, 이번에는…

알림

‘시진핑 배후설’ 꺼냈던 트럼프, 이번에는…

입력
2018.06.19 17:29
수정
2018.06.19 20:57
3면
0 0

방중 후의 김정은 태도 지켜볼 듯

협상 엇박자땐 또 中 압박 가능성

美中, 무역전쟁 격화 예민한 시점

대북문제 주도권 경쟁에도 변수로

지난 3월과 5월 회동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지난 3월과 5월 회동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에 대해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는 북중간 논의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던 터라, 미국 정부도 김 위원장의 3차 방중을 예상하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외 외교관들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것 같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이번 방중에서 북중이 싱가포르 회담 이후 두 나라의 공통 과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으로선 북중 논의 경과 및 향후 북한의 비핵화 협상 태도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한국과 중국도 참여하길 바란다”며 비핵화와 연계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중국의 참여를 인정했다. 중국으로선 비핵화 진전과 맞물린 평화협정 체결 및 북한과의 경협 문제에서 대북 영향력을 재차 각인 시켜야 하고, 북한 역시 대미 협상을 비롯해 체제 보장과 경제 개발을 위해 중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제재 해제 시기를 두고 미중이 이견을 보이는 터라 3차 방중 이후 미중간 엇박자가 노골화하거나 북미간 실무 협상이 삐걱대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이뤄진 김 위원장 2차 방중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이뤄지고 이후 북한의 태도가 변했다며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 배후설’까지 꺼내며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중국이 개입하는 데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조만간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에 착수할 예정인데,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빠른 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버티기에 나서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중국 배후론을 꺼내 들며 대중 압박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10% 관세 검토를 지시하면서 미중간 통상 전쟁이 불붙고 있어 북한과 무역 문제가 복잡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이다.

이 같은 미중 경쟁을 북한이 최대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 NYT)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 방중은 양국 경쟁을 붙이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 파기 압박을 가하는 미국을 상대로 구사하는 전략이기도 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양국에 대한 협상의 지렛대를 늘려 양측으로부터 구애 받는 위치에 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