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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폭탄주네” 그림자 너비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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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폭탄주네” 그림자 너비로 안다

입력
2016.06.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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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ㆍ당도 등 족집게 예측

과일주스나 폭탄주를 직접 마시지 않아도 용기 뒤에 생기는 그림자만 보고 당도나 도수를 추측하는 방법을 과학자들이 고안해냈다.

김동성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27일 플라스틱과 조명으로 손쉽게 간이 측정기를 만들어 액체들의 상대적인 당도나 도수를 파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속이 차 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사각기둥 가운데를 드릴 같은 도구를 이용해 컵 모양으로 파내서 원통형 저장 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을 설탕물로 채운 다음 어두운 방 안에서 사각기둥에 빛을 비추면 반대편에 그림자가 생긴다. 이 때 설탕물 농도가 진할수록 그림자 너비가 줄어든다. “당도가 높을수록 빛이 많이 굴절되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림자 너비만 보고 설탕물의 상대적 당도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술도 마찬가지다. 알코올이 많을수록 그림자 폭이 줄어든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폭탄주를 만들었을 때 그림자의 너비만 봐도 어떤 잔의 폭탄주가 상대적으로 센 지 마시기 전에 짐작할 수 있다.

포스텍 연구진이 제작한 플라스틱 용기에 빛을 비췄을 때 반대편에 생긴 그림자(검은색 부분). 오른쪽은 물, 왼쪽은 농도 60% 설탕물이다. 당도가 높을수록 그림자가 줄어든다. 포스텍 제공
포스텍 연구진이 제작한 플라스틱 용기에 빛을 비췄을 때 반대편에 생긴 그림자(검은색 부분). 오른쪽은 물, 왼쪽은 농도 60% 설탕물이다. 당도가 높을수록 그림자가 줄어든다. 포스텍 제공

연구진은 그림자 너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으로 만들면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액체의 농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산업용 기름의 성분 변화, 소변 같은 체액의 탁도 등을 간단히 확인하는 용도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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