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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대 기자

등록 : 2017.07.30 15:50
수정 : 2017.07.30 20:29

[특파원 24시]“우수 인재 지방 오면 집값 50%까지 준다”

등록 : 2017.07.30 15:50
수정 : 2017.07.30 20:29

中 2선급 도시들 영입 경쟁

세금ㆍ토지 등 각종 우대 정책

지난 3일 열린 칭화대 졸업식 장면. 신화통신

중국 지린(吉林)성의 조선족 거주지인 옌볜(延邊)시정부는 최근 천인(千人)ㆍ만인(萬人) 프로젝트를 잇따라 내놓았다.

앞으로 5년간 우수 인력 1,000명을 영입해 식품ㆍ의약품ㆍ에너지ㆍ관광분야 등의 공직자로 채용하겠다는 천인 프로젝트는 매달 주택ㆍ생활 보조금은 물론 가족수당 지급과 휴가 보장 등을 내걸었다. 만인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ITㆍ농업분야 등에서 귀향창업자 1만명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으로 세금ㆍ금융 혜택, 토지사용권 부여 등을 제시했다.

이달 초부터 ‘인재정착법’을 시행한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정부는 대졸 이상 학력 소지자가 현지에서 일자리를 갖고 정착할 경우 주택 구매 보조금으로 집값의 50%를 제공하는가 하면 월 임대료도 최대 7,500위안(약 124만원)까지 지급하기 시작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정부는 현지 대기업ㆍ금융기관이 우수 인력을 영입할 경우 일부 비용을 시재정으로 보조해주고 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 일부 시정부들은 우수인력의 정착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져온 후커오(戶口ㆍ호적) 신청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중국의 지방도시들이 인재 유치를 위한 각종 우대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 등 1선급 대도시에서 높은 취업문턱에 고심하는 인재들을 겨냥해서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소비 잠재력도 막강해지고 있는 청두와 난징ㆍ우한ㆍ칭다오ㆍ항저우(杭州) 등 2선급 도시들이 적극적이다. 이들 지역의 최고위 관료들은 행정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을 경우 이후를 기대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중앙정부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정부의 인재 유치전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서부내륙의 일부 성ㆍ시정부가 석ㆍ박사학위 소지자를 공무원으로 임용할 경우 최장 10년까지 주택 임대료를 중앙정부 재정으로 지원해주거나 5대 국책은행을 통해 주택 구매자금의 70%까지 사실상 무이자 대출해주고 있다.

지방도시들의 파격적인 인재 유치 경쟁은 1선급 대도시의 심각한 취업난과도 맞물려 있다. 올해 여름에도 대졸자가 80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웬만한 스펙으로는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서비스ㆍIT분야를 중심으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2선 도시나 3선 도시 가운데에선 풍부한 재정 여력을 기반으로 우수인력을 확보할 만한 여건을 갖추기 시작한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도시로 커가려는 지방도시들의 인재 영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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