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지
기자

등록 : 2018.05.17 11:09
수정 : 2018.05.17 15:41

“피팅모델 촬영인줄...” 성추행 당한 피해자들

등록 : 2018.05.17 11:09
수정 : 2018.05.17 15:41

유튜버 양예원씨가 17일 페이스북에 영상과 글을 올리고 3년 전 당했던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양예원씨 페이스북

인기 유튜버 양예원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과거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고 도움을 호소했다. 양씨는 ‘비글 커플’이라는 유튜브 페이지 운영자로 구독자만 약 18만 명에 달한다.

양씨는 17일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25분 분량의 영상과 장문의 글을 올렸다. 양씨는 3년 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감금 당한 채 불법 성인 사이트에 나올법한 사진을 강제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피팅 모델에 지원을 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간 곳은 참 깔끔하고 예쁜 스튜디오라는 생각만 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평범한 촬영인 줄로만 알았던 양씨는 계약서에 사인한 뒤 촬영 당일 다시 찾아간 스튜디오에서 성범죄를 당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면접에서 말했던 것과 달리 감금된 채 촬영을 해야 했고, 불법 성인 비디오에 나올법한 성기가 보이는 속옷들을 강제로 입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면접을 봤던) 실장이 문을 자물쇠까지 채워 걸어 잠갔다”며 “스튜디오 안에는 20명 정도의 남자들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촬영을 거부하자 양씨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실장으로부터 “너 때문에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어떡하냐. 저 사람들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고소할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공포를 느끼며 억지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무엇보다 무서웠던 건 이미 사진이 찍혔고, 이게 혹시나 퍼질까 봐, 가족들이 볼까 봐 그렇게 다섯 번의 촬영을 하고 다섯 번의 성추행을 당하고 다섯 번 내내 울었다”고 적었다.

양씨는 촬영 중 당했던 성추행을 잊고 살려고 노력했지만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들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그 일을 신고하기로 마음 먹었고, 이 사건을 세상에 알려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그 나쁜 사람들을 잡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사람들이 더 이상 그런 짓을 못하게 막고 싶었다”고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양씨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도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움을 호소했다. 이씨도 양씨처럼 평범한 사진 촬영으로 알고 계약서를 썼다가 감금 당한 채 성범죄를 당했다고 했다. 이씨는 “지인이 보낸 링크를 들어가보니 야한 사진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저였다”며 “좀 더 많은 피해자들과 아픔을 나누고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꼭 벌 받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씨와 양씨는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연기자 지망생 이소윤 씨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소윤 씨 페이스북 캡처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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