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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한국인 엄마 찾은 美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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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한국인 엄마 찾은 美 청년

입력
2017.07.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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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부족해 1년 간 허탕치다

서울글로벌센터 적극 도움으로

대구 사는 어머니와 극적 재회

생후 3개월 때 어머니와 헤어진 브라이스 스미스(왼쪽)씨가 9일 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에서 25년만에 재회한 어머니 장모씨와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제공
생후 3개월 때 어머니와 헤어진 브라이스 스미스(왼쪽)씨가 9일 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에서 25년만에 재회한 어머니 장모씨와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제공

25년 전 헤어진 한국인 어머니를 찾아나선 미국인 청년이 서울시 외국인종합지원시설인 서울글로벌센터의 도움으로 어머니와 재회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국인 브라이스 스미스(26)씨의 어머니 장모씨는 주한미공군이던 아버지와 1987년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극심한 향수병에 시달렸다. 결국 스미스씨가 태어난 1991년 홀로 한국으로 돌아간 뒤 소식이 끊겼다.

2016년부터 어머니를 찾아나선 스미스씨가 어머니에 대해 아는 정보는 이름과 생일뿐이었다. 그는 어머니 이름으로 페이스북 계정 수백 개를 찾아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전 미국 대사, 전 한국공군 군인, 미국 상원 의원, 유엔 직원 등을 수소문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의 언론과 경찰, 영사관, 대사관에도 연락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시도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글로벌센터에 연락했다가 영어 상담원 최윤선(26) 대리에게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어머니의 혼인관계수리증명서를 재발급 받아 주민등록번호를 알게 되면 거주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 대리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청에서 국제혼인관계증명서를 발급받은 스미스씨는 지난달 어머니가 대구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9일 한국에 입국해 25년만에 어머니와 재회했다.

스미스씨는 “어머니 찾는 일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을 때 서울글로벌센터가 자신의 일처럼 도움을 줘서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며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국에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대리는 “처음에는 어떻게 도울지 막막했는데 몇 개월간의 노력 끝에 수십 년 동안 떨어져 지냈던 가족이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주민을 위해서면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2008년 문을 연 서울글로벌센터는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우즈베키스탄어, 러시아어, 몽골어, 태국어 10개 언어 상담원이 상시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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