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영철
객원기자

등록 : 2017.02.05 20:00

[박영철의 관전 노트] ‘미래의 별’이 떴다

제2회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준결승전

등록 : 2017.02.05 20:00

흑 김명훈 4단

백 한승주 4단

<장면 1> 한국 바둑계에 ‘미래의 별’이 처음 뜬 것은 2015년 10월이다. 중견 프로기사 목진석 9단이 아버지 목이균씨(전 웅진그룹 부회장)와 함께 신예기사들을 위한 공식 기전을 만들었다.

“수 년 전부터 국내 프로기전이 계속 줄어들어 신예들의 실전 대국수가 너무 적다. 평소 열심히 노력해도 두각을 나타낼 기회조차 얻기 어려워 동기부여가 잘 안되고 공부 의욕도 떨어진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아버지와 의논을 했다. 아버지는 초등학생 후원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나는 프로 신예 쪽이 더 급하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다. 아버지께서 흔쾌히 내 뜻에 동의하셨다.”

한국 바둑계에서 현역 프로기사가 후배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프로기전을 만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절반씩 후원해 우승상금 600만원, 준우승 350만원으로 조촐하지만 매우 뜻 깊은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이 탄생했다.

1년이 지나고 ‘미래의 별’은 규모가 조금 커졌다. 총예산이 3,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늘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바둑애호가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다. 여자 프로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여자기사회(회장 하호정 4단)가 바둑용품을 팔아 모은 돈을 대회 경비에 보태라고 보냈고 인터넷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도 도왔다. 우승상금이 1,000만원, 준우승상금이 600만원으로 올랐고 나라 밖으로도 문호를 넓혀 중국, 일본, 대만 선수를 초청했다.

2회 대회에서 가장 빛난 샛별은 김명훈이다. 지난 1월 14~15일 열린 결승 3번기에서 박하민 2단을 2대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오늘부터 소개할 바둑은 그에 앞서 열린 한승주와의 준결승전이다.

후배 신예기사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을 만든 목진석 9단(오른쪽)과 아버지 목이균씨. 목진석은 2017년부터 바둑국가대표 감독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어깨에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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