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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잇따른 내부 비리에 고개 숙인 ‘금융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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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잇따른 내부 비리에 고개 숙인 ‘금융경찰’

입력
2017.08.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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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채용비리 후 감사 과정서

직원 음주운전ㆍ주식투자 등 적발

요즘 금융감독원은 초비상 상태입니다. 긴장한 빛이 역력합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금융경찰’이란 서슬 퍼런 위세도 내부의 치부 앞에서는 상당히 위축된 모습입니다.

금감원 내부에선 “감사원이 이렇게 강력하게 나올 줄 몰랐다”며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됩니다. 최수현 전 원장 시절 변호사 채용비리를 계기로 시작된 감사 과정에서 또 다른 채용 부정 의혹과 임직원의 주식투자, 음주운전 사례 등이 드러나며 전례 없이 혹독한 감사가 진행됐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임직원의 규정 위반 사실만으로도 강도 높은 제재와 징계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금감원 직원들조차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책임자 엄중 징계”를 요구하는 글을 올릴 정도입니다. 내부에서도 동요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진웅섭 현 금감원장 후임으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도 금감원 입장에선 곤혹스럽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전문성이 강조되는 기관이 금감원인데, 김 전 사무총장은 금융권 경력이 전무합니다. 그는 정통 감사원 출신에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현재 금감원에는 금융 전문가보다 기강을 세우고 고강도 개혁을 추진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자는 분위기도 적잖습니다. 그간 크고 작은 임직원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았는데도 자정 작업에는 소홀했다는 반성도 나옵니다. 한 중견급 직원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 투명성과 책임성,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혁신기획단을 꾸렸는데, 정작 그런 기획단이 시급한 곳은 금감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기관들을 향했던 무소불위의 칼끝을 지금은 자신들을 향해 돌려야 할 때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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