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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항모ㆍ잠수함ㆍ스텔스기… 미국 전략무기 한반도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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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항모ㆍ잠수함ㆍ스텔스기… 미국 전략무기 한반도 집결

입력
2017.10.15 17: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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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한미연합 군사훈련

레이건호가 이끄는 강습단 참여

잠수함엔 ‘참수 작전’ 요원 탑승

서울 국제 항공우주전시회엔

전투기 F-22ㆍ폭격기 B-1B 등

첨단 전략무기 이례적인 참가

北 ICBM 도발 등 대비 압박

“北 정중동… 최후 카드 준비”

이번 주 한반도에 핵 추진 항공모함ㆍ잠수함과 최첨단 전투기 등 무시무시한 미국의 전략 무기들이 대거 집결한다. 완성된 핵을 들고 대등하게 미국과 맞서기 위해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해 보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16~20일 동해와 서해에서 실시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핵 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가 이끄는 미 해군 항모강습단이 참가한다. 길이가 333m에 배수량이 10만3,000톤에 달하는 레이건호는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전폭기 슈퍼호넷(F/A-18), 전자전기 그라울러(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 등 각종 전투용 항공기 70여대를 싣고 다닌다. 강습단에는 핵 추진 잠수함도 편성돼 있는데, 이 잠수함에는 이른바 ‘참수 작전’ 전담요원들인 미군 특수전 작전 부대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해군은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 부대를 조기 격멸하는 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연습을 할 예정이다. 연습 기간엔 지ㆍ해상 감시를 위한 첨단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출동한다.

13일 입항한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도 이번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길이 170.6m에 폭 12.8m, 배수량 1만9,0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이 잠수함은 1,600~2,300㎞ 떨어진 목표물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150여발을 탑재하고 있다. 훈련 기간 한미는 북한 도발 때엔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방식의 무력 과시도 이뤄진다. 17~2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ㆍ방위산업전시회’(서울 ADEX)에서다. 전시회에는 첫 방한하는 미 공군 스텔스(레이더망 회피) 전투기 F-35A, 현존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 전략폭격기 B-1B,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등 미국의 주요 전략 무기가 참가한다. 수송기인 글로벌마스터(C-17)ㆍ허큘러스(C-130J), 공중급유기 스트레이토탱커(KC-135) 등도 전시된다. 군 관계자는 “서울 ADEX에 이번처럼 다양한 미국 전략 무기가 참가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행사 참가 무기가 무장을 하진 않지만 유사시 언제든 출동 가능하다는 경고는 될 것”이라고 했다.

이달 들어 한미는 줄곧 비상 상태다. 지난달 유엔 총회 전후 북미가 최고 수위의 설전을 벌인 데다 북한의 추가 도발 준비 정황도 포착돼서다. 실제 최근 평양 인근과 평북 등에서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 여러 곳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언제든 도발이 가능하다고 판단, 격상된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북한의 입도 거칠다. 폭격기 B-1B가 거듭 출격하고 전략 무기들이 투입되는 해상 훈련이 임박하자 거푸 보복을 시사했다.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 “미국이 핵 전략자산들을 한반도에 전개하면서 북침전쟁 광기를 부리고 있다”며 “우리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제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튿날 다시 외무성 개인 논평으로 “미국의 군사적 망동이 초강경 대응 조치의 방아쇠를 당기도록 떠밀고 있다”며 “한반도에 충격적 사건이 터진다면, 책임은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달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뒤 꽤 오래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 자제 배경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위축설이 나온다. 미국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에 북한이 놀랐다는 것이다. 반면 준비설은 핵무기 완성 단계에 진입한 북한이 다된 밥에 코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핵무력 완성 선언을 위한 북한의 최종 카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탄두 공중 폭발 능력 과시”라며 “실험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신중을 기해야 하는 데다 아직 동아태 차관보 등 미 협상 파트너가 가시화하지 않은 만큼 다소 기다릴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미가 물밑 협상 중일 수 있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송영무(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이 14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한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를 방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송영무(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이 14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한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를 방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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