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저울질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7일(현지시간) 대선 출마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불출마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지지를 보냈다.
블룸버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언론사 웹사이트 사설란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내가 출마한다면 어떤 대선 후보도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대통령을 결정하는 것은 의회의 권한이 된다”며 “공화당이 두 의회를 장악하는 지금 도널드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승리하게 되고, 이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라 적었다. 블룸버그의 불출마 선언은 지지층이 겹치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인들이 더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며 통합을 추구하는 후보에게 지지를 보낼 것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2월부터 대선 출마를 저울질해 왔다. 미국 언론은 그가 공화당의 트럼프나 크루즈,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처럼 과격한 후보들이 대선 경쟁에 나설 경우 중도 후보로서 표를 끌어모을 것을 계산하고 대선 출마를 노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로는 블룸버그가 대선에 출마해 승리할 가능성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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