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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나노 공정 완성한 삼성 ‘퀄컴과 결별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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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나노 공정 완성한 삼성 ‘퀄컴과 결별설’ 일축

입력
2017.10.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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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14ㆍ10나노에 이어 8나노도 양산 임박

8나노 전력효율 10% ↑, 면적 10% ↓

고성능 모바일과 서버용 프로세서에 적합

삼성 퀄컴과 협업 이례적 강조

삼성전자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8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8LPP)’ 개발을 끝냈다. 반도체 회로 폭을 나노(10억 분의 1)m대로 설계하는 미세공정은 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삼성전자는 14나노와 10나노에 이어 8나노 공정까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퀄컴과 협력해 8LPP(Low Power Plus)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은 10나노 공정 양산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8나노 공정 수율(완제품 생산비율)도 빠르게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10나노 2세대 공정이 기반인 8LPP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로드맵상 극자외선(EUV) 장비를 적용하는 7나노의 직전 공정이다. 각 사의 로드맵이 다르지만 삼성으로서는 불화아르곤(ARF)을 사용하는 기존 노광장비로는 마지막 단계인 셈이다.

8LPP는 10나노 2세대 공정에 비해 전력효율은 10% 향상됐고 면적은 10% 줄어 모바일과 네트워크, 데이터 서버, 가상화폐 채굴 등에 필요한 고성능 프로세서에 적합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마케팅팀 이상현 상무는 “성공적인 10나노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8나노 공정을 준비했다"며 “생산성과 경쟁력을 갖춘 공정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퀄컴의 알케이 춘두루(RK Chunduru) 시니어 VP(수석 부사장)는 삼성전자를 통해 “8LPP는 이미 검증된 10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해 빠른 제품 램프업(Ramp-up)이 가능, 더 뛰어난 성능과 사이즈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론에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퀄컴과의 협업을 강조한 부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외신 등에선 퀄컴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양산을 대만 TSMC에 맡긴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8나노를 건너 뛰고 바로 7나노 공정으로 직행하는 게 TSMC의 전략이다. 올해 안에 7나노 양산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양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TSMC는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EUV 공정을 도입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기존 장비만으로 7나노 공정을 추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도입한 10나노 공정으로 생산해 갤럭시S8와 갤럭시노트8에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9(8895).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도입한 10나노 공정으로 생산해 갤럭시S8와 갤럭시노트8에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9(8895). 삼성전자 제공

현재 삼성은 10나노 공정으로 갤럭시S8와 갤럭시노트8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9(8895)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35(수출용)를 생산한다. 애플의 AP 물량을 TSMS에 빼앗긴데 이어 반도체 시장 큰 손인 퀄컴과도 결별하면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퀄컴과 계속 협업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혀 퀄컴의 차세대 AP나 통신용 칩 등이 8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EUV 기술로 7나노 공정 개발을 끝내는 내년 하반기쯤 제품 완성도와 안정성, 수율 등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한국 일본에 이어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어 글로벌 고객과 파트너사에 8나노 공정 개발 현황 및 첨단 파운드리 공정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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