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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품' 같은 수상한 예능, '수상한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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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품' 같은 수상한 예능, '수상한 가수'

입력
2017.07.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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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프로그램 '수상한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이수근(왼쪽부터)과 하현우 강호동 김형석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 E&M 제공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프로그램 '수상한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이수근(왼쪽부터)과 하현우 강호동 김형석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 E&M 제공

인기 스타가 립싱크로 노래를 부른다. 진짜 가수는 무대 뒤편에 있다. 관객들과 판정단은 노래를 가장 잘 부른 이들에게 점수를 준다. 제작진이 마련한, 진짜(무명) 가수의 가슴 시린 사연까지 곁들여진다. 14일 첫 방송되는 tvN 음악 예능프로그램 '수상한 가수'의 진행방식이다.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레퍼토리다.

현재 방송 중인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MBC '일밤-복면가왕'이 떠오르는 게 이상하지 않다. '복제품'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출연자들이 진정한 노래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추리쇼이고,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등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MBC에서 CJ E&M으로 소속을 옮긴 '수상한 가수'의 연출자 민철기 PD는 '복면가왕'을 만든 당사자다.

민 PD는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수상한 가수' 제작발표회에 강호동 이수근 김형석 하현우 등과 함께 참석해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민 PD는 "'복면가왕'은 가면이라는 장치를 통해 편견을 없애고, '너의 목소리는 음치인지 실력자인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며 "'수상한 가수'는 무명 가수들이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철기 PD가 13일 열린 tvN '수상한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CJ E&M 제공
민철기 PD가 13일 열린 tvN '수상한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CJ E&M 제공

무명 가수들에게 부족한 게 인지도라는 걸 착안해 인기 스타를 통해 이를 채워주자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민 PD는 이를 "'복면가왕'의 역발상 버전"이라며 "'수상한 가수'는 형식만 보면 종합선물세트 같은 버라이어티"라고 표현했다.

기본적인 큰 틀은 인기 스타가 무명 가수의 립싱크를 하고, 판정단과 관객들이 이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것이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복면가왕'을 합쳐 놓은 듯한 포맷이라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민 PD는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에게 재조명되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감동이 있는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복면가왕'에 출연해 10주간 '가왕'의 자리를 지켰던 하현우를 '수상한 가수' 판정단으로 들인 것도 그런 이유다. 민 PD는 "하현우에게 좀 살려달라고 했다"며 "'수상한 가수'는 실력은 있는데 인지도가 부족한 가수들이 나오는데, 하현우가 가장 많이 공감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현우도 "노래하는 사람을 판정하기 보다는 응원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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