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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하 기자

등록 : 2017.04.18 16:13
수정 : 2017.04.19 15:41

백건우 “베토벤은 여전히 소화하기 어렵다”

등록 : 2017.04.18 16:13
수정 : 2017.04.19 15:41

‘건반위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9월 1~8일 소나타 전곡 연주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

오는 9월 10년 만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연주에 다시 나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8일 서울 문호아트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빈체로 제공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다 보니 그의 생애가 보이는 것 같아요. 마치 하나의 장편 소설을 접하는 듯합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1)가 10년 만에 다시 베토벤 소나타 전곡(32곡)에 도전한다.

18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베토벤이 살았던 드라마를 청중과 함께 경험하고 싶다”며 “일주일간 베토벤과 함께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끝없는 여정’(연주회 제목)에 나선다.

백건우의 전곡 연주는 이미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미국 뉴욕에서 펼친 라벨 전곡 연주부터, 리스트, 스크랴빈,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등에 이르기까지, 그는 “어느 순간 드뷔시가 이해 된다든지, 쇼팽이 좀 더 가까이 느껴진다든지 연주자와 작품이 만나게 되는 시기가 있다”고 말했다. 연주자의 성숙함과 한 작곡가의 음악을 이해하는 발걸음이 함께 간다는 의미다.

백건우는 2007년 국내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일주일 만에 완주했다. 2005년 영국 클래식 레이블 데카를 통해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첫 한국인 피아니스트로 기록되며 앨범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연주회였다. 처음 하는 전곡 무대도 아니고, 어느덧 무대에서 연주한 지 60년을 넘긴 백건우지만 그에게도 베토벤은 여전히 탐구해야 할 작곡가다. “지금도 연주하다가 베토벤의 아이디어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는 그는 “다른 작곡가들을 공부하다 보면 시작과 끝이 보이고 어느 정도 마스터를 할 수 있는데 베토벤은 완전히 소화하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새로운 접근으로 베토벤의 위대한 곡들을 재발견해 나가는 것이 ‘구도자’로서 그의 목표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서 첫 곡은 소나타 1번이 아닌 20번이다. “소나타 19번과 20번은 사실 1번 전에 스케치를 했던 곡입니다. 장조이기도 하고 시작하기에 적합한 곡인 것 같았죠. 출판 순서대로 늘어놓는 것을 베토벤이 의도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백건우는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베토벤 프로그램으로 지방 공연장 투어 중이다. 서울보다 열악한 지방 공연장도 마다하지 않고 자주 찾는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청중들과 대화는 서울이나 지방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음악은 누구의 마음이든 전달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순수한 대화를 청중들과 나누고 싶어요.”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오는 9월 10년 만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연주에 다시 나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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