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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한 여운 남겼던 2차 남북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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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한 여운 남겼던 2차 남북 정상회담

입력
2018.05.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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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미 정상회담 국민 기대 한껏 높아져”

김정은 위원장 “1차 정상회담 명장면 문 대통령이 10초 동안 북으로 넘어오는 것”

남북 정상 포옹 장면도 인상적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6일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 시간은 짧지만 여운은 길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쯤 전용차량인 회색 벤츠를 타고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 도달했을 때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직접 맞았다. 차분한 표정으로 서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던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웃으며 반갑게 인사했고, 문 대통령도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붉은 카펫이 깔린 통일각 현관 좌우에는 북한군 20명 가량이 소총을 들고 도열했다가 문 대통령이 입장하는 순간 ‘받들어 총’ 자세를 취했다. 맨 첫 자리에 있던 군인은 의례용 검을 들어 문 대통령에게 경례했다. 일종의 ‘약식 의장대 사열’을 준비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들이 정렬해 있었다”라고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통일각 로비에 서 있다가 문 대통령을 맞았다. 4ㆍ27 정상회담 이후 한달여 만에 만난 두 정상은 서서 오른손을 맞잡을 채 반가운 표정으로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을 마치자 김 위원장이 오른편에 서서 박수를 쳤다.

청와대가 추가 공개한 기념사진 촬영 장면에는 남북 수행원의 모습도 보였다. 남측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주영훈 경호처장, 김상균 국정원 1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함께 자리했고,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모습이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회담에는 남측에서 서훈 국정원장, 북측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각각 배석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서훈-김영철’ 정보 라인이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회담 내용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까지 즉각 전달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4ㆍ27 정상회담 이후) 한 달이 지났다”며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살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 한 번 대화합하고 마음이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이 북쪽을 찾아오셨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4ㆍ27 (남북 정상회담) 때도 명장면 중 하나가 (문 대통령이) 10초 동안 (판문점 북측으로) 깜짝 넘어오는 것이었다”고도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헤어질 때는 통일각 앞에서 세 차례 포옹했다. 김 위원장은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문 대통령을 얼싸 안았다. 문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김 위원장의 등을 두드리며 작별 인사를 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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