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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의 어제] 12년 전 첫 발송한 트위터, 트럼프가 애용하면서 다시 날개

입력
2018.03.18 18: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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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획기적 변화 가져와

한동안의 부진 글자수 확대로 대성공

트위터 대통령 트럼프 부활의 기폭제

트위터 재기의 발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위터 재기의 발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내 트위터 열렸어(just setting up my twttr).”

2006년 3월 21일 밤 9시 50분.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팟캐스팅 기업 오데오의 20대 엔지니어 잭 도시가 발송한 첫 트윗이다. 대학 시절 친구가 전화로 “뭐하고 있니?” 라고 물어볼 때마다 일일이 답하지 않고 단문서비스(SMS)로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도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트위터는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자리 잡았다. 140자 제한이 상징하는 ‘간결성’과 ‘시간의 효율적 사용’이라는 현대인의 필요에 적절히 응답한 게 성공을 견인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07년 오데오에서 독립한 트위터는 그 해 특정 키워드를 표시하는 해시태그(#) 기능을 추가했고, 이듬해에는 팔로워들과 함께 마음에 드는 트윗을 공유할 수 있는 리트윗 기능, 다음해에는 사용자들을 집단화하는 리스트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진화를 계속했다.

2007년 2만명 남짓했던 사용자가 2011년 1억명, 2013년 2억명, 2015년 3억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하게 성장했다. 2016년 11월8일 미국 대선 당일에는 대선 관련 트윗 4,000만건이 게시되면서 다른 SNS를 압도하는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3년 11월 트위터가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서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에 트위터의 상징인 새 이미지가 걸려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11월 트위터가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서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에 트위터의 상징인 새 이미지가 걸려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SNS의 선구자였던 트위터는 그러나 수익모델 개발 실패로 2014년 후발주자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물론 핀터레스트에까지 밀리며 선호도 조사 5위로까지 추락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는 공동창업자들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7년 만인 2015년 6월 종신 최고경영자(CEO)로 일선에 복귀한 도시. 그는 지난해 개발 이래 철칙이었던 140자 제한을 280자로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순이익 9,107만달러로 2013년 상장 이래 첫 흑자를 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동영상, 텍스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공유하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덕택이다.

물론 트위터의 부활은 ‘트위터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지지자들과의 소통수단 정도로 여기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공식 브리핑 대신 트위터로 주요 정책 현안을 발표하는 등 국정운영의 가장 중요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트위터를 활용, 기득권으로부터의 자기방어와 정적에 대한 낙인찍기로 자신의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그의 아웃사이더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트럼프에게 트위터란 아서왕의 ‘엑스칼리버’와 같은 도구”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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