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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조민기에 소속사 계약 해지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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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조민기에 소속사 계약 해지 통보

입력
2018.02.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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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기.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민기.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일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52)에 대해 소속사가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소속사가 최초 입장표명 후 6일 만에 내린 조치다.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파장이 크고, 무엇보다 배우와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못한 바, 수 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배우 조민기와 계약 해지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윌엔터테인먼트는 이어 “조민기의 최근 사태와 관련해 더욱 확실하고 면밀한 확인을 거치지 못한 첫 입장 표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불편함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004년 겸임교수로 부임해 최근까지 청주대 연극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조민기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청주대는 지난해 11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실시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민기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민기는 사표를 제출했고, 청주대가 최근 이를 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만 해도 윌엔터테인먼트는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며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윌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 발표 이후 신인배우 송하늘 등 청주대 졸업생들에 의해 “조민기가 학교 근처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러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다” 등 구체적인 폭로가 이어졌다. 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두 번째 공식입장을 내고 “조민기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조민기가 출연 예정이었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기로 했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조민기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24일에는 자신을 청주대 출신 현역 배우로 밝힌 A씨가 “조민기 전 교수가 남학생에게도 수치심을 일으키는 성적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A씨는 글을 통해 “연극제작 실습을 할 때 ‘너 이래가지고 XX는 하겠냐’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 발언과 함께 캠퍼스커플 친구들에게 ‘XX할 때 좋으냐’, ‘몇 번이나 했냐’ 등을 남학생들에게 물었고, 자신이 부르면 어느 시간이든 무조건 가야 하는 거의 몸종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진이 취미인 조 교수가 여학우들에게 사진 촬영을 하러 가자는 빌미로 단둘이 일본여행을 가자 하고, 방학 중에 따로 연락도 하는 등 괴롭혀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교수가 회피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세가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며 추가 폭로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충북지방경찰청이 조민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조만간 조민기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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