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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진입 즉각 시도했어야…” 제천 화재 초동 대응 부실 소방당국 사실상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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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진입 즉각 시도했어야…” 제천 화재 초동 대응 부실 소방당국 사실상 인정

입력
2018.01.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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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시 소재 스포츠 센터 화재 당시 모습. 제천=연합뉴스
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시 소재 스포츠 센터 화재 당시 모습. 제천=연합뉴스

소방당국이 지난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 당시 구조대가 2층 진입을 곧바로 시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구조대의 초동 대응이 부실했음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5일 소방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질의에 대비해 작성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인력 부족 문제도 있지만 2층 인명 구조 실패는 지휘력 부재라고 보는데?’라는 예상 질의에 “화재 초기 화세(불길)가 거센 상황에서 진화나 구조 인력이 절대 부족했고, 눈에 보이는 3층 요구조자(구조가 필요한 사람)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답변을 준비했다.

이어 “구조 성패 여부를 떠나 구조대가 도착한 오후 4시 6분쯤 즉시 2층으로 진입을 시도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초동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표현을 썼다.

소방청은 또 “2층에서 여성분의 구조요청 신고를 처음 접수한 것은 첫 화재신고 6분 뒤인 오후 3시 59분”이라며 “이후 오후 4시 12분까지 상황실에 통화한 사례, 당시 화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오후 4시 15분 전후까지는 생존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오후 4시 10분 전에는 내부 진입에 성공했어야 생존자를 구출할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제천구조대가 2층에 다시 진입한 것은 제천소방서장의 진입 지시를 받은 오후 4시 33분으로, 소방청이 추정한 골든타임인 4시15분을 훌쩍 넘긴 뒤였다.

이와 관련 소방청은 “담당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던 단계의 자료”라며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소방청 주관으로 운영 중인 소방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다음주 중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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