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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번역된 우리 문학 한 자리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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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번역된 우리 문학 한 자리에 모인다

입력
2017.06.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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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시 '세계가 취한 우리 문학'에 전시될 춘향전(왼쪽)과 윤동주 번역서. 연합뉴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시 '세계가 취한 우리 문학'에 전시될 춘향전(왼쪽)과 윤동주 번역서. 연합뉴스

해외 번역된 우리 문학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7월 12일부터 9월 17일까지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리는 ‘세계가 취한 우리 문학’ 전시는 춘향전부터 한강, 김애란 등 동세대 작가들의 신작까지 42개 언어로 번역된 우리 문학 200여권을 소개한다.

28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김시업 관장은 “고전·근대·현대문학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우리 문학의 독자적 향취와 세계적 공감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1880년대 ‘춘향전’부터 시작된다. 1882년 오사카 아사히 신문에 우리 문학 최초로 번역된 춘향전은 강화도 조약(1876년)부터 한일 합방 조약(1910년)까지 식민지배에 이용하기 위한 의도로 번역됐다. 이후 춘향전은 1889년 선교사 알렌에 의해 영어로, 1892년 유학파 홍정우와 프랑스인 로리에 의해 프랑스어로 번역됐다. 전시는 춘향전 번역서, 드레스를 입은 춘향의 삽화를 통해 서양이 우리문학을 어떻게 수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시인 정지용과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의 번역작을 비교해보며 관람하는 것도 재미다. 김응교 전시기획 위원장은 “윤동주의 ‘슬픈 족속’이란 시는 정지용의 ‘띄’라는 시의 패러디이기도 하다”라며 “윤동주의 시적 아버지이기도 한 정지용의 시를 비교해가며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교육적 전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1개 언어로 번역된 고은 시인의 작품도 70여 편 소개된다. 고은 시인이 멜리사 마이어(미국), 엘레나 베리올로(이탈리아) 등 외국 화가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집 ‘팬시네이션(Fascination)’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고은의 영문 시 18편을 오른쪽에, 시에 관한 인상을 담은 그림을 왼편에 그려 넣은 콜라보레이션 시화집이다. 배수아·한강·김영하·김애란 등 2000년대 이후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작가들의 번역서와 인터뷰·낭독회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김도엽 인턴기자 (경희대 정치외교학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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