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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었던 2016년, 이상기후가 남긴 기록도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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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었던 2016년, 이상기후가 남긴 기록도 역대급

입력
2017.01.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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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평균기온 1.1도ㆍ수온 7~8도 올라

기상 관측사상 최고치 경신

폭염ㆍ열대야 최장기록에

온열질환 전년 대비 2배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한반도는 그야말로 ‘펄펄’ 끓었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됐을 뿐 아니라 그 강도는 이전에 경험해 본적이 없는 수준이었다.

기상청이 16일 발표한 ‘2016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평년(12.5도)보다 1.1도 높은 13.6도를 기록해 전국단위 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더위는 유독 일찌감치 감지됐다. 남서풍 계열의 따뜻한 공기의 유입 등으로 5월 평균기온은 7월 중순 기온에 해당하는 28.4도를 기록하며 계절을 무색하게 했다. 이는 평년(23.9도)보다 4.5도나 높은 수치로 1973년 이래 5월 평균으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당시 때아닌 폭염주의보까지 발효되며 이른 더위를 실감케 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는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여름철(6~8월) 전국평균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22.4일과 10.8일을 기록했다. 8월 한 달에만 전국평균 폭염일수가 16.7일에 달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전국 강수량도 76.2㎜(평년 대비 28%)로 1973년 이래 가장 적었고 강수일수는 8.2일로 두 번째로 적었다. 그야말로 잠 못 이루는 여름이었다.

지난해 8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 양식장 어류들이 집단 폐사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8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 양식장 어류들이 집단 폐사한 모습. 연합뉴스

펄펄 끓은 폭염에 환자도 늘었다. 일사병 환자를 포함해 지난해 발생한 온열 질환자만 2,125명(사망 17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다. 가뭄 탓에 농작물 피해도 컸다. 총 1만6,599.7㏊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가축 444만4,876마리가 폐사했다. 바다도 울었다. 평년보다 7~8도 높은 고수온 현상으로 전국에서 양식생물 6,083만 마리가 폐사해 536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도 전국서 6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대규모 피해를 남겼다. 주택 3,500여 동과 차량 2,500여 대가 침수됐고 22만 여 가구가 정전됐다. 이로 인해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을 포함해 총 2,150억 원 상당의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매해 극심해지는 이상기후 피해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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