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경제’ 슬로건 앞세워
야당의 민생ㆍ경제 이슈에 맞불
박원순 “서울 25개 구청장 싹쓸이”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선거운동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한반도 평화’라는 프레임으로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선거기간 동안 남북관계 이슈를 집중 부각시켜 정부 여당에 우호적인 여론을 강화하면서 승리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드라이브에 올라타 압승을 일궈내겠다는 기세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나라다운 나라, 촛불의 명령인 새로운 대한민국은 바로 평화에서 시작된다”면서 “평화가 곧 경제이고 민생이며, 평화가 곧 공존이고 번영이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민생과 경제 이슈를 띄우는데 대한 맞대응으로 평화 프레임을 통해 남북 평화가 경제성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일단 민주당은 남북관계 해빙무드로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인 만큼 ‘평화가 경제’라는 슬로건을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울 것을 보인다. 이날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국회 당대표실에서 ‘평화철도 111유세단’ 출정식을 갖고 평화 호재를 십분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유명만화 ‘은화철도 999’를 모티브로 삼아 명명한 ‘평화철도 111’에는 ‘한마음으로 함께 해 남북이 하나되고, 한반도 평화를 일구어 가며,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단장인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출정식에서 “남북관계, 북미관계, 한반도 비핵화를 완성하는 상징이 바로 남북평화철도 연결”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한반도 평화 기운을 북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서영교 의원을 서울역장에 임명하는 식으로 다른 지역 역장을 차례로 임명하며 전국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남아있지만 현재로서 많은 국민들이 남북 평화 분위기를 문재인 정부의 최대 성과로 인식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2주 동안 당 차원에서 이슈를 잘 관리해 선거 당일까지 승기를 가져가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문재인 정부에 확고한 기반을 만들어 주고, 동시에 서울시민 삶의 질도 확고히 바꿔야 한다"며 25개 구청장 선거 등의 싹쓸이 승리를 다짐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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