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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3무 토론’ 후보들 일정 미루고 날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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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3무 토론’ 후보들 일정 미루고 날 세우다

입력
2017.04.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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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첫 스탠딩 토론

文, 방송기자 출신들 조언 들어

安, 스튜디오서 실전 방불 리허설

洪, 리허설 마다하고 여유만만

劉, 경험 앞세워 컨디션 조절만

沈은 오전 토론회서 워밍업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국회사진기자단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스탠딩 토론’에 후보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더구나 1차 TV토론 이후 지지율이 출렁였던 터라 대선 후보들은 2차 TV토론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만전을 기했다.

2차 TV토론은 120분 동안 서서 진행되며 공통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고 나면 후보들이 차례대로 발언대에 서서 정치ㆍ외교ㆍ안보를 주제로 9분, 교육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주제로 9분, 총 18분씩 할당된 ‘주도권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 중 질문-답변 시간은 제한하지 않았지만, 사안에 따라 다소 시간 외 발언도 이어지는 등 열띤 격론이 벌어졌다.

스탠딩 토론의 핵심은 사전 원고 없이 연필만 들고 토론을 진행한다는 점이었다. 정책의 수치와 흐름ㆍ주요 용어 등을 잘 숙지하고 있는 후보라면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추상적인 원칙만 강조하거나 잘못된 사실 관계를 말할 경우에는 ‘불안한 리더’라는 후폭풍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후보 당 18분의 시간총량제만 둘 뿐, 토론에 세부적인 룰을 정하지 않은 것도 변수였다.

사회자가 없는 토론 방식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앞선 1차 토론의 경우, 주제와 어긋나는 네거티브 공방이 진행되면 사회자가 즉각 제지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은 총량제 시간에 대한 공지만 하는 수준에서 토론이 진행됐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네거티브가 아닌 안정적인 모습 보이는 후보가 좋은 점수를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들은 예측불가의 3무 토론에 대비해 이날 4ㆍ19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일정을 취소한 채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전 4ㆍ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060세대 공약을 발표한 뒤,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만나는 것을 끝으로 자택에서 토론을 준비했다. 문 후보는 리허설 없이, 당 소속 방송기자 출신 의원들의 조언을 취합해 돌발 상황 대처 방식을 스스로 가다듬었다는 후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오전에 4ㆍ19 행사 참석과 한국노총 방문을 일찌감치 마치고 TV토론 준비에 전력했다. 안 후보는 별도 스튜디오를 마련해 각 후보의 대역을 세운 뒤 수 차례 리허설을 거치며 실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 선대위 TV토론단장은 “1차 토론 때 지적 받은 분장과 표정 등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이날 안보 공약을 발표한 뒤 오후 4시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1차 토론회 전 실시했던 리허설도 이날은 마다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가 당황하지 않도록 예상질문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토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오전에 4ㆍ19 민주묘지 참배와 서울 노원역 출근인사를 서둘러 마친 뒤, 국회 의원회관에서 TV토론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치중했다. 이지현 유승민 캠프 대변인은 “경선에서 이미 스탠딩 토론을 다 해봐 특별한 연습 없이 룰만 숙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워밍업을 한 뒤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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