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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장 방문 北 김정은… 경제 행보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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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장 방문 北 김정은… 경제 행보 속셈은

입력
2017.11.15 17:3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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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맞서 자력갱생 과시하는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시운전을 위해 트랙터에 올라탄 김 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시운전을 위해 트랙터에 올라탄 김 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공장 방문이 부쩍 잦아졌다. 핵무기 완성을 향해 질주하던 10월 이전과 다른 행보다. 제재를 견디며 핵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트랙터를 생산하는 ‘금성뜨락또르공장’을 방문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공장에서 트랙터 시운전을 한 뒤 “세계적 트랙터들과 당당히 견줄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부품 국산화 비중이 98.7% 수준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자급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트랙터 공장 시찰은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 극복을 강조한 지난달 7일 노동당 전원회의 이후 한 달여 만에 벌써 네 번째 경제 행보다. 회의 주재 뒤 김 위원장은 보도 시점 기준으로 류원 신발 공장(10월 19일), 평양 화장품 공장(29일), 트럭 공장인 ‘3월16일 공장’(11월 4일)을 잇달아 찾았고 매번 국산화를 역설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 동향이 경제 쪽에 많이 몰려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경제에 집중되는 현상은 대북 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아직 미국에 닿는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간을 벌려면 제재 국면을 버텨내야 하는데, 워낙 제재 수위가 높다 보니 최고지도자의 강한 독려가 필요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2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재가 철저히 이행되면 내년 이후 북한에 ‘고난의 행군’(1990년대 중ㆍ후반 대량 아사 시기) 수준의 경제난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은 “북한이 아직은 힘겹더라도 인내해보려는 상황”이라며 “제재에 따른 공급 감소, 민생 악화 위기를 국산화로 타개한다는 게 북한 전략”이라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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