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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지는 중국의 군사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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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지는 중국의 군사굴기

입력
2017.07.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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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상 첫 발트해서 러시아와 훈련

이지스 구축함 창사함 등 투입, 미국에 무력시위

국경 분쟁 인도에는 “전쟁 불사”

중국 해군의 차세대 핵심전력인 052D형 이지스구축함인 창사함. 봉황망
중국 해군의 차세대 핵심전력인 052D형 이지스구축함인 창사함. 봉황망

중국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유럽 내 전략적 요충지인 발트해에 진입했다. 한 달 넘게 국경에서 대치중인 인도에는 ‘전쟁 불사’ 경고도 보냈다. 지구촌 곳곳에서 중국의 군사굴기(堀起ㆍ우뚝 섬)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이날부터 사상 처음으로 발트해에서 러시아와 합동 훈련에 들어갔다. 28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될 ‘중러 해상연합-2017’ 훈련에는 러시아에서 함정 10여척과 항공기ㆍ헬리콥터 10대 이상이 동원되고, 중국에선 차세대 핵심전력으로 꼽히는 052D형 이지스 구축함인 창사(長沙)함 등 군함 3척이 참여한다.

중국 해군의 발트해 훈련을 두고 사실상 미국의 전 세계 해상 패권에 대한 도전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국ㆍ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가 대치하는 발트해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모양새를 통해 미국에 무력시위를 하는 효과를 낳는 것은 물론 향후 대서양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기 위함이란 것이다. 중국이 최근 아덴만과 수에즈운하를 잇는 동아프리카의 전략적 요충지 지부티에 첫 해외군사기지를 구축한 것과 맞물리면서 이 같은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이 창사함을 투입한 점에 주목한다. 창사함은 위상배열레이더와 수직발사장치 등을 갖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으로 중국 군사굴기의 상징으로 꼽힌다. 지난 2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남중국해 인공섬 부근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감행하자 난사(南沙)ㆍ시사(西沙)군도 일대를 누비며 대양ㆍ대공 방어훈련을 주도했다. 3년 전 실전배치된 이래 외국군과의 합동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달 16일부터 중국의 도로 건설 문제로 국경지대에서 대치해온 인도를 향해 전쟁 불사까지 거론하며 협박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인도군이 중국 영토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군사적 충돌 외엔 방법이 없다”며 “인도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작전물자 대량 수송 소식을 들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전날엔 류유파(劉友法) 전 뭄바이 총영사가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인도군은 철군ㆍ포로ㆍ몰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군은 이달 들어 분쟁지역 인근 칭짱(靑藏)고원에서 두 차례나 인도군을 겨냥한 대규모 실탄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국경을 넘은 인도군은 350여명에 불과하지만 전투 준비를 마치고 대기중인 중국군 무장병력은 3,000명이 넘는다. 이는 중국의 군사굴기가 군사력이 뒤지는 나라에 대해선 점차 거칠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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